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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중앙은행들이 긴축정책으로 전환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주에는 미국과 영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 (CPI)와 생산자물가지수 (PPI) 발표가 있었다. 그리고 부활절 연휴를 앞둔 ECB 통화정책회의 결과도 나왔다.

 

1. 주요 경제지표 + 채권 시장 (Bond & Rates)

이번 주에는 미국 및 영국 인플레이션 추이 관련 소비자물가지수 (CPI)와 생산자물가지수 (PPI) 발표가 있었다. 이미 이전 글에서 아래와 같이 그 의미를 분석해봤다.

 

2022.04.12 - [기관투자노트/경제지표] - 미국 3월 CPI 소비자 물가지수 발표 (8.5% YoY) 및 향후 전망 (주택 가격, 미국 중간 선거)

 

미국 3월 CPI 소비자 물가지수 발표 (8.5% YoY) 및 향후 전망 (주택 가격, 미국 중간 선거)

1. 오늘 나온 발표 복기 오늘 발표한 미국 3월 소비자 물가지수 (US CPI)는 여전히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인플레이션 압력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Table 1. Consumer Price Index for All Urban Consumers (C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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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4.14 - [기관투자노트/경제지표] - 영국 3월 CPI 소비자 물가지수 & 미국 3월 PPI 생산자 물가지수 발표 및 주식시장 macro view

 

영국 3월 CPI 소비자 물가지수 & 미국 3월 PPI 생산자 물가지수 발표 및 주식시장 macro view

요새 inflation 관련 그래프를 보면 무슨 게임스톱 같은 meme stock이나 작전 들어간 코인 차트를 보는 것 같다는 착각이 들 정도다. 내가 주의 깊게 관찰하는 소위 G10 선진국 시장에서 거의 같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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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3월 CPI 발표 후에 FED Waller를 비롯 시장 참가자들도 상당수 이제 미국 소비자 물가지수가 정점을 찍고 내려오리라는 예상을 하고 있다. 아래는 그중 하나인 4/13 Waller 발언.

It is probably the case that “this is pretty much the peak — it’s going to start coming down,” Mr. Waller said, adding that he had forecast price increases slowing throughout the second part of the year as part of the economic projections he submitted at the Fed’s March meeting. “We’re already seeing some oil prices retreating back.”

 

하지만 위에 링크한 이전 글들에서 밝혔듯이, 런투노는 아직 inflation은 upside risk가 여전히 더 크다는 데에 한 표. 적어도 물가지수가 빠르게 떨어지지 않고 5% 이상에서 머무를 위험이 60% 이상이라고 생각한다.

 

 

2. 중앙은행 정책 + 채권 시장 (Bond & Rates)

이번 주에도 FED member들의 통화 정책 발언들이 일부 있었는데 시장을 움직일만한 새로운 내용은 없었다고 생각한다. 굳이 꼽자면 Williams의 언론 인터뷰에서 50 bps hike를 기정사실화 한 정도? 아래는 4/14 Williams 발언.

“I think that’s a reasonable option for us because the federal funds rate is very low," Federal Reserve Bank of New York President John Williams said Thursday in a Bloomberg Television interview. “We do need to move policy back to more neutral levels." 

 

하지만 금리 시장은 이미 5월 및 6월 두 번 연속 50 bps 인상을 반영하고 있는지라, 오히려 25 bps만 움직일 경우 시장의 충격이 더 클 상황. 런투노는 혹시 이번 3월 미국 CPI가 예상보다 높이 튀면 시장에서 5월 FOMC 75 bps를 반영하는 움직임이 생기지 않을까 했는데, 우선 다음 달 통계 발표 전까지는 당분간 그렇게 될 가능성은 낮아짐.

4/15 미 연준 FED 2022년 정책 금리 시장 가격 (BBG)

4/14일 목요일에 있었던 ECB는 조금 지루한 결과. 아래 글에서 런투노는 지난 정책회의 이후로 물가 압박이 더 강해진 상황이라 좀 더 강한 긴축 신호 및 빠른 움직임의 가능성이 30% 이상은 된다고 생각했다. 특히 좀 더 빠른 QE 종료를 언급할 위험이 존재한다고 봤다.

2022.04.13 - [기관투자노트/중앙은행 정책] - 2022.4월 유럽중앙은행 (ECB) 통화정책회의 전망

 

2022.4월 유럽중앙은행 (ECB) 통화정책회의 전망

대부분 투자은행들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4월 유럽중앙은행 (ECB) 통화정책회의 (Governing Council meeting)에서는 별다른 새로운 정책 발표가 없으리라 예상하고 있다. 이번 회의에는 분기별 경제 통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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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no surprise. ECB는 여전히 optionality, gradualism, flexibility를 강조하며 점진적인 통화정책 정상화에 방점. 아래는 4월 ECB 통화정책회의 결과 일부 중요 문구.

Monetary policy decisions (europa.eu)

 

Monetary policy decis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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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ecb.europa.eu

At today’s meeting the Governing Council judged that the incoming data since its last meeting reinforce its expectation that net asset purchases under its asset purchase programme should be concluded in the third quarter. Looking ahead, the ECB’s monetary policy will depend on the incoming data and the Governing Council’s evolving assessment of the outlook. In the current conditions of high uncertainty, the Governing Council will maintain optionality, gradualism and flexibility in the conduct of monetary policy. The Governing Council will take whatever action is needed to fulfil the ECB’s mandate to pursue price stability and to contribute to safeguarding financial stability.

 

Monthly net purchases under the APP will amount to €40 billion in April, €30 billion in May and €20 billion in June. At today’s meeting the Governing Council judged that the incoming data since its last meeting reinforce its expectation that net asset purchases under the APP should be concluded in the third quarter. The calibration of net purchases for the third quarter will be data-dependent and reflect the Governing Council’s evolving assessment of the outlook.

 

기자회견에서도 Largarde 총재는 전의 입장에서 크게 다른 점 없는 모습. 단어를 직접 언급하지만 않았지 내용 자체는 stagflation 위험이 높다는 메시지.

 

오히려 ECB 발표 이후 뉴욕장이 열리면서 미국 국채 금리가 5년 -> 2년 -> 10년 금리 순서로 이어지는 가파른 시장 금리 상승세. 아마도 포지션이 많이 정리된 상태에서 몇몇 block trade가 주말 연휴를 앞둔 thin market liquidity속에서 좀 더 크게 시장을 움직이지 않았나 한다. 이야기를 나눠 본 주요 미국계 market maker들도 대부분 목요일의 금리 상승 원인을 잘 모르겠다는 걸 봐서는... 

4/8 - 4/14 5일간 USD, EUR, GBP 금리 시장 주간 주이 (BBG)

 

 

3. 주식(Equities) 및 기타 금융 시장

미국 주식지수가 전반적으로 조정을 받는 모습. 달러 강세 유지. 그리고 맨 위에 위치한 에너지 강세!

이번 주간 주요 자산군 변동폭 (Finviz)

 

4. 이번 주 교훈 및 다음 주 전망

결과적으로 USD rates short risk는 너무 늦게 정리한 셈이 되었고, EUR는 ECB 전에 이익실현은 좋았지만 ECB hawkish cheap option은 -3 bps 정도 손실. 몇 가지 교훈을 얻은 한 주.

 

4.1. Lazy short의 안일함

장기 인플레이션 전망과는 별개로 CPI 발표 전에 이익 실현을 좀 더 과감하게 했어야 했다. 확증 편향을 가지고 좀 게으르게 포지션을 방치한 것은 아닌가? 결국 한 박자 느린 이상적이지 못한 이익실현이 반대로 PPI 발표 이후에 다시 short 포지션을 잡는 데 망설이는 결과로 이어진 것은 아닌지. 계속 현재 포지션에 대해 스스로에게 질문을 했어야 했다.

 

4.2. 연휴 전에 포지션을 다 정리하는 것은 늘 옳은가?

Short squeeze risk라는 자기 합리화를 한 것은 아닐까? 솔직히 그냥 4일 시장 생각 안 하고 놀고 싶어서 게으른 risk reduction을 한 건 아닌지... UST 5Y 2.60 to 2.80 range view를 가지고 있었음에도 13일과 14일 두 번이나 2.60에서 short risk를 잡지 않은 나태함은 반성해야 함.

 

4.3. USD Y-C bear steepening은 솔직히 전혀 예상 못함. 

이건 뭐 딱히 할 말이 없이 완전 예상 못함.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CPI 발표 후 단기 정책금리가 다음 달 경제지표 발표전까지 움직이기 힘든 상황이라면, 그리고 FED 정책 발언도 단기적으로 이미 나올 대로 다 나올 상황이라면, 좀 더 상상력을 발휘했어야 한다. 근데 좀 결과론적 비판이라 시간을 되돌려도 다른 결정을 하지는 못했을 듯. 그나마 flattener 잡을까 고민하다가 아무것도 안 해서 손실 안 난 것에 만족해야 하나 싶다.

 

4.4. 중앙은행과 시장 참가자 사이의 인식과 반응속도의 차이를 고려하자.

이 또한 나의 확증 편향 (confirmation bias) 이겠지만, 내가 인플레이션 수치를 보고 느끼는 사안의 위급함과 중앙은행 정책 결정자의 그것 사이에는 당연히 큰 시차가 존재한다. 시장은 언제나 즉각적인 반응과 피드백을 원하지만, 중앙은행 정책은 그렇지 않을 때가 많다는 어쩌면 당연한 상식을 간과한 것은 아닌지 반성.

 

 

다음 주에는 큰 경제지표는 22일의 PMI 이외에는 딱히 나올 게 없다. 그나마 몇몇 중앙은행 발언이 궁금한데 제일 관심이 가는 것은 21에 있을 FED Powell과 ECB Lagarde의 IMF 경제 전망 발언. (아래 노란색)

4/19 - 4/22 주요 중앙은행 정책 발언 일정 (BBG)

그리고 본격적으로 나올 기업 어닝 실적 발표 (Teslan, Netflix, ASML 등)

4월 기업 실적 발표 일정 (EW)

 

그리고 돌아오는 일요일인 4/24일은 프랑스 대선 결선 투표가 있다. 지난 1차 투표 후에 다음과 같이 내 생각을 정리했었다. 

2022.04.10 - [기관투자노트/대형 사건] - 2022 프랑스 대선 1차 투표 결과 및 2차 투표 전망

 

2022 프랑스 대선 1차 투표 결과 및 2차 투표 전망

오늘 2022년 4월 10일, 프랑스 대선 1차 투표가 있었다. 출구 조사 결과는 마크롱 (Macron) 대통령과 르펜의 두 번째 맞대결 결선 투표로 이어질 듯하다. 멜랑숑의 막판 대추격은 결국 무위로 끝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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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대선 1차 투표 이후에 잠깐 2% 이내로 좁히는 일부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했는데, 그 후로는 마크롱으로 지지가 몰리면서 (차악의 선택!) 르펜과의 격차가 벌어지는 추세. (아래 최근 여론조사 추이 참고) 지금 8%까지 벌어졌는데 이대로라면 70% 이상 마크롱이 이긴다고 봐야..

2022년 프랑스 결선 투표 여론조사 추이 (Reuters)

팝콘각을 기대했는데 이대로면 무난히 마크롱으로 간다고 볼 수밖에... 4월 20일에 양자 TV 토론이 있으니 거기에서 혹시 무슨 변수가 나오는지 확인해 볼 생각.

 

 

5. Chart for thought

5.1. 요새 금융 시장 중에서 가장 유동성이 깊다는 미국 국채 시장이 상당히 스트레스가 있다. 아래 Citi 분석을 보면 최근에 선물 거래량이 많이 늘면서 현물 국채 및 swap 유동성이 예전 같지 않은 모습. 14일 시장에서의 금리 움직임도 이런 구조적인 문제가 꽤 큰 지분을 차지한다고 생각. 앞으로 FED가 본격적으로 QT를 시작하면 (아마도 6월부터) 금리 변동성이 더 커지면서 시장이 좀 망가질까 걱정이 된다.

최근 미국 금리 시장 거래량이 채권 선물, 특히 2년 만기 국채 선물에 몰린 모습 (Citi)

5.2. 중국의 원자재 수입 vs. 원자재 가격 추이 

같이 움직여야 할 이 둘이 왜 최근 벌어지는 걸까? 이건 좀 흥미로운데 앞으로 추세에 대해 양방향 해석 가능. 

중국의 원자재 수입 vs. 원자재 가격 추이

(1) 중국의 원자재 수입이 내수 경기 침체로 줄고 있으니 이제 원자재 가격도 결국 하락할 일만 남았다. 일시적으로 러시아 때문에 벌어진 갭은 다시 좁아질 것이고 결국 상관관계는 평균으로 회귀, 따라서 앞으로 인플레이션 압박 줄어들 징조?

(2) 중국의 원자재 수입이 내수 경기 침체로 줄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원자재 가격은 상승하고 있다. 러시아 경제 제재가 계속 이어질 테니 이 둘의 상관관계가 그동안의 세계화 추세에서 같이 움직이던 흐름에서 이탈, 새로운 인플레이션 시대의 서막?

 

확률만 놓고 보면 안전한 베팅은 1번일 텐데... risk reward를 생각하면 2번 포지션을 잡아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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