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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는 유럽 소비자 물가지표 및 경제성장률, 그리고 미국 경제성장률, 노동비용지수, 개인소비물가지수 등의 발표가 있었다. 그리고 많은 상장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이 나왔다. 채권 시장은 주초 잠시 retracement rally 이후에 다시 상승세로 전환하며 한 주를 마감.

 

1. 주요 경제지표 + 채권 시장 (Bond & Rates)

아래의 두 글에서 적은 것처럼 미국 GDP는 아직 튼튼한 성장세를 보여주지만 고용비용지수에서 나타나듯이 물가 상승 압력은 여전한 상황이다. 유럽은 프랑스와 이탈리아에서 스태그플레이션의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2022.04.29 - [기관투자노트/경제지표] - 미국 2022년 1분기 GDP 경제성장률 1차 발표: -1.4% 마이너스 성장의 의미

 

미국 2022년 1분기 GDP 경제성장률 1차 발표: -1.4% 마이너스 성장의 의미

4월 28일에 나온 미국 2022년 1분기 GDP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나오면서 시장에서 다들 깜짝 놀랐다. 가뜩이나 경기둔화에 대한 걱정이 많은 요즘 분위기인지라 예상치인 +1% 증가에 한참 못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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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4.29 - [기관투자노트/경제지표] - 유럽 2022년 4월 소비자물가지수 (HICP) & 미국 고용비용지수 (ECI) 발표: FOMC 단기금리 상승압박

 

유럽 2022년 4월 소비자물가지수 (HICP) & 미국 고용비용지수 (ECI) 발표: FOMC 단기금리 상승압박

유럽 2022년 4월 소비자물가지수 (HICP)가 예상보다 떨어지지 않았다. 표면적으로는 예상치인 7.5%와 같은 수준이었고, 지난달과도 같은 수준을 유지했기에 정점을 찍는 게 아닌가 하는 기대를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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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말 채권 구매 수요에도 불구하고 유럽 소비자물가지수 그리고 미국 고용비용지수 (ECI) 발표가 나온 목요일과 금요일에 금리는 계속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특히 금요일 뉴욕 증시가 하락하는 과정에서도 채권 매수 및 금리스왑을 통한 안전자산 수요는 크지 않았고 채권 가격 및 주식 가격의 동반 하락 흐름이 이어졌다.

 

 

2. 중앙은행 정책 + 채권 시장 (Bond & Rates)

미 연준 (FED)의 통화정책 발표를 앞두고 새로운 발언은 나오지 않았다. 다만 위에 언급한 GDP, 개인소비지출물가 (PCE) , 고용비용지수 (ECI) 등을 통해 유추해볼 때 다가오는 5월 4일 FOMC에서 Powell 의장이 강한 긴축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매우 높다. 

 

아래 자료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이미 금리 시장은 5월의 50 bps 정책 금리 인상은 기정 사실화하고 있고, 그 후에도 6월, 7월, 9월 이어서 50 bps 씩 금리 인상이 이어질 것을 선반영하고 있다. 이번 주 고용비용지수 (ECI) 발표 후에는 본격적으로 6월에 75 bps 인상 가능성도 50% 정도의 확률로 반영하기 시작했다.

미국 Fed fund 선물 금리 인상 가격 예상 (BBG)

아마 향후 75 bps 인상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부정하지 않을 테고, 시장은 FOMC 이후에는 금요일 노동지표 발표 전까지 좀 더 금리 상승 방향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 인플레이션 지표가 수그러들지 않는 한, 금리 시장은 계속 미 연준 (FED)이 더 강한 긴축정책을 펼쳐야 한다는 방향으로 압박하리라고 예상한다. FOMC 전망은 내일 따로 좀 더 다루기로 하고...

 

유럽 시장에서는 러시아의 폴란드 및 불가리아 가스 수출 중단 및 성장률 둔화 우려로 주초에 금리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유럽 소비자물가지수의 상승세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서 다시 단기 금리를 중심으로 금리 상승으로 전환하는 추세.

독일 2년 만기 금리 국채 시세 흐름

이미 유럽중앙은행 (ECB)에서도 올해 금리 인상을 기정 사실화하는 모습이다. 최근 이어지는 달러화 강세는 유럽의 입장에서 더욱 수입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한다. 따라서 유럽 금리시장도 보다 더 상방 압력이 높다고 판단한다. 미국 국채와의 차이라면 유럽 주변국들의 금리가 더욱 크게 오를 가능성 (즉, 유럽 국가 간 스프레드 확대 가능성. 특히 이탈리아)이 있고, 단기 금리보다 장기 금리가 더 크게 오를 가능성이 존재한다. 

 

하지만 시장참가자들 사이에서 이제 슬슬 유럽 국채는 사도 좋다는 이야기도 늘어나고 있다. 미국 국채 또한 3% 수준에서 10년 만기는 사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 미 연준 (FED)가 내년부터는 금리 인하로 돌아설 거라는 방향으로 베팅하는 헤지펀드들의 움직임도 들려온다. 런투노의 생각은 다르다.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고 내려오지 않을 가능성을 더 높게 판단한다. 따라서 아직은 bear market이 끝나지 않았을 가능성이 더 높다는 방향으로 포지션을 잡고 있다.

 

따라서 런투노의 현재 전망은 금리가 지난 1분기처럼 일방적으로 가파르게 상승하기보다는, 소위 range market 흐름을 이어가면서 주요 지표나 중앙은행 이벤트를 중심으로 상단이 위로 터지는 흐름을 예상하고 있다.

 

 

3. 주식(Equities) 및 기타 금융 시장

약 30% 이상 1분기 실적을 발표한 미국 주식시장은 매출이나 이익 성장률이 둔화되는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이제 점점 물가상승으로 인한 소비자들의 실질소득은 줄어들 테고, 중앙은행들은 계속 물가를 잡기 위한 긴축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1분기 실적은 성장이 느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아래 왼쪽 바 그래프 파란색) 실제로 아마존과 구글은 성장세의 둔화를 보여줬고, 그나마 좋은 실적이 나온 애플도 공급망 문제로 인한 향후 전망치 하향 수정이 있었다.

미국 상장기업 실적 발표 3063개 기업 중 928개 기업 실적 현황 (4/29)

 

환율시장은 여전히 달러화 강세.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 움직임 발표로 위안화 약세는 잠시 멈추면서 엔화도 같은 움직임을 보이기는 했다. 그러나 여전히 일본은행 (BOJ)은 인플레이션 수입을 위한 YCC 완화적인 통화 정책과 엔 약세를 용인하며 이어가는 입장을 드러냈다. 물론 엔화가 약해져서 수출 경쟁력을 높일 수 있겠지만, 아마 원자재 가격 비용 부담이 더 커지면서 무역수지 적자 등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엔화 약세를 더욱 부추길 가능성이 높다. 올해에 달러엔 환율이 150을 찍을 가능성을 더 높게 판단한다.

달러엔 월봉 차트: 매크로 환경은 엔저 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을 높게 한다.

 

 

4. 이번 주 교훈 및 다음 주 전망

주중에 베팅한 유로 금리 상승 포지션이 +15 bps 가까이 수익을 가져다주었고, 달러 시장에서는 크게 이익을 얻지는 못한 이번 주. 월말 채권 구매 수요를 지나치게 대비해서 너무 보수적으로 달러 시장에 접근한 것은 아닌지 되돌아보게 된다. 하지만 시간을 돌린다고 해도 금요일의 30년 금리 중심의 bear steepening은 전혀 예측하지 못했을 것 같다. 

 

다음 주에도 아직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는 남아 있다. 그러나 주식 지수 자체는 일시적 단기적 반등을 보이더라도 계속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다음 주 주요 기업 실적 1분기 발표 일정 (5/2 - 5/6, EW)

이미 개인 포트폴리오에서는 한동안 상당히 방어적인 자세로 현금 보유를 늘린 채 조정이 끝나기를 기다리는 중이다. (아래 글 참고) 하지만 기다림은 어렵고 매일매일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기란 쉽지 않다. 인내심을 길러야 한다는 교훈을 많이 되새긴 한 주였다.

2022.05.01 - [개미투자노트/월간 실적 결산] - 2022년 4월 런투노 개미투자 월간 실적 결산

 

2022년 4월 런투노 개미투자 월간 실적 결산

올해 4월은 모든 투자자들에게 매우 힘든 한 달이었다. 런투노 포트폴리오 벤치마크인 미국 S&P500 지수는 이번 4월에만 -8.8%라는 손실을 기록했다. 미국 S&P500 지수의 올 초부터 누적수익률은 -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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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음 주는 5/4 미 연준 (FED) FOMC 정책 발표와 5/5 영국중앙은행 MPC 정책 발표를 앞두고 있다.

 

FOMC 이후에 이익실현 수요로 금리가 5 bps 정도 하락하고 주가지수도 다시 반등하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금리 쇼트는 FOMC 전에 포지션을 50%까지 늘린 상태에서 FOMC 이후 절반 정도 줄이면서 시장 반응을 살필 계획이다. 금요일에 미국 노동시장지표에서는 임금 상승 추세의 흐름을 제일 주시한다. 여전히 가장 중요한 macro factor는 inflation. 모든 금리 하락 국면에서는 새로 금리 상승 포지션을 추가로 잡을 생각이다.

다음 주 바쁜 중앙은행 이벤트 일정: 5/4 US FED FOMC, 5/5 UK BOE MPC

 

 

5. Chart for thought

지난 2004년이나 2016년 미 연준 (FED) 금리 인상 사이클과 지금은 상당히 다른 점이 있다. 바로 아래 그래프가 보여주는 금리 변동성의 움직임 (MOVE index)이다. 과거 두 번의 사이클에서는 미 연준 (FED) 이 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하면 시장은 변동성이 줄어드는 방향이었다. 하지만 이번 금리인상은 더 큰 미국 채권시장 변동성을 유발하고 있다. 

미국 정책 금리 인상 국면에서의 미국 채권 금리 변동성 움직임

왜 이런 차이가 벌어지고 있을까?

 

첫 번째 가능성은 역시 유례없이 높은 인플레이션이 경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을 대폭 높이고 있기 때문일 테다. 두 번째 가능성은 금융위기 이후 대부분의 은행들이 과거와 같은 market making을 할 수 없는 자본 및 대차대조표 규제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문제는 이렇게 채권 금리의 변동성이 높은 상황에서는 전통적인 채권 투자자들의 구매 심리가 저하된다는 것이다. 채권은 보통 안정적인 수익 및 포트폴리오 방어라는 이점을 노리고 구입하는 상품이다. 하지만 지금과 같이 물가에 대한 상방 위험이 높고 경제 전망이 불확실하며 금리 변동성까지 높은 상황은 전통적인 채권 수요를 약화시키는 작용을 한다고 본다. 특히 소위 carry trade를 위한 채권 수요는 이와 같은 높은 변동성이 줄어들지 않는 이상 쉽게 회복되기 어렵다.

 

이는 금리의 비대칭적 상방 위험 (asymetric upside risk)를 더 크게 만드는 feedback loop으로 작용, 채권 금리를 더욱 위로 overshoot 하게 만드는 구조적 요인이라고 생각한다. 매크로 뷰로 보나, 이런 구조적인 수급 요인으로 보나, 런투노는 여전히 채권 시장의 bear market 트렌드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본다.

 

Sell the rallies. And beware of range breaking hig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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