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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늘 나온 발표 복기

오늘 발표한 미국 3월 소비자 물가지수 (US CPI)는 여전히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인플레이션 압력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Table 1. Consumer Price Index for All Urban Consumers (CPI-U): U. S. city average, by expenditure category - 2022 M03 Results (bls.gov)

 

Table 1. Consumer Price Index for All Urban Consumers (CPI-U): U. S. city average, by expenditure category - 2022 M03 Results

Table 1. Consumer Price Index for All Urban Consumers (CPI-U): U. S. city average, by expenditure category Table 1. Consumer Price Index for All Urban Consumers (CPI-U): U.S. city average, by expenditure category, March 2022 [1982-84=100, unless otherwise

www.bls.gov

헤드라인 물가지수 8.5%는 시장 예상 8.4%를 약간 상회하는 수준이었지만, 전월 7.9% 대비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다만 근원 지수 (Core CPI)는 6.5%로 시장 예상 6.6%를 약간 밑도는 수치였다. 아래 그래프에서 보듯 지금의 물가 상승 추세는 지난 40년간 경험해보지 못한 압력이다.

미국 2022년 3월 소비자 물가지수 (US CPI): 40년 최고치를 향해 아직 상승중

 

다만 워낙 최근 채권 금리가 한 방향으로만 가파르게 움직였기에 오늘 시장은 short cover와 채권 저가 매수 수요가 몰리면서 금리 상승세가 반전했다. 실제로 발표 이후 상당한 미국 채권 및 파생 상품 구매 수요가 많았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잠시 숨고르기

 

이번 미국 소비자 물가지수 지표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우선 자동차 관련 물가 증가폭이 꺾이고 있음이 확연하다. 특히 상승세를 이어가던 중고차 가격이 한 달 만에 -3.8% (MoM)로 감소세로 전환했다. 이는 소비자 상품 물가 증가 추세를 0.3% (MoM)로 낮추는데 기여했다. 하지만 주택 (Shelter) 관련 물가 상승세는 여전히 0.5%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고, 우크라이나 사태로 11%나 증가한 에너지 가격이 전체 증가폭에 기여한 모습이다. 정말 단순하게 아래 히트맵을 보면 3월분에 초록색이 출고 빨간색이 늘어나는, 즉 전월 대비 물가 상승 압력이 조금은 꺾이나 싶은 희망이 보인다.

미국 2022년 3월 소비자 물가지수 (US CPI) 전월 대비 (MoM) 변동 추이 (BofA)

하지만 여전히 기저 효과 (Base effect)로 인한 전년 동기 대비 (YoY) 물가 상승 추세는 아래에서 보듯 초록색의 물결.

미국 2022년 3월 소비자 물가지수 (US CPI) 전년 동기 대비 (YoY) 변동 추이 (BofA)

 

 

 

2. 향후 추이 전망

문제는 소비자 물가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택 시장 물가 압력이 여전히 상당하고, 아마 올해 내내 그 추세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최근 임대 물가는 조금씩 상승세가 꺾이는 지표들도 나오고는 있지만, 전체적인 미국 주택시장 가격 상승 압력은 적어도 올해 후반기까지는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아래 자료에서 보듯이 주택 관련 물가는 올 연말부터 점차 고점을 찍고 하락하지 않을까?

주택 관련 물가 추이 예측 (Nomura)

따라서 지금의 원자재 가격 상승 압력이 점차 꺾이면 미국 소비자 물가지수 또한 두 자릿수를 찍지 않고 이번 분기부터 8% 내치 9% 대에서 고점을 찍고 하락할 거라는 게 대부분의 예상이다.

 

문제는 물가가 얼마나 빨리 5% 또는 그 이하로 떨어지느냐, 아니면 10%에 가깝게 지속되느냐가 핵심이다. 

 

당연히 현 수준보다 기세가 꺾일 수 있지만, 미 연준 (FED)의 물가 정책 목표인 2%로부터는 여전히 한참 먼 5% 이상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연준의 통화 정책은 올해 내내 금리 인상으로 이어지리라 예상한다.

 

개인적으로는 위의 언급한 이유로 소비자 물가지수가 5%를 훌쩍 넘는 수준에서 한동안 머물 가능성이 70% 정도로 더 높다고 예상한다.

 

따라서 미 연준 (FED)은 아래 시장의 예상과 같이 앞으로 1년 간 250 bps 이상의 정책 금리 인상을 이어가리라 생각한다.  늦었으니 빠르게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문제는 정책 금리를 2.75% 정도로 인상한 2023년 초에도 물가 수준이 5% 정도에 머문다면, 여전히 실질 금리는 -2% 수준으로 지나치게 낮다는 것. 이럴 경우, 물가가 잡히지 않는 상황에서 FED PUT은 기대할 수 없다.

미 연준 (FED) FOMC 정책 금리 인상 속도 예측: 빨간색이 현재 시장 예상

마지막으로 고물가의 정치적 압력. 올 11월에는 미국 중간 선거가 있다. 바이든 대통령으로서는 어떻게든 상원 과반을 유지하고 싶겠지만, 민주당이 수성해야 할 중요한 격전지인 Nevada, Arizona, Colorado 모두 이번 CPI 지표에서 10% 이상의 높은 소비자 물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아래 지도 빨간 표시 지역들)

 

지금 상황을 봤을 때 물가를 잡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더더욱 현재 48석의 민주당 의석 + 무소속 2석으로 겨우 유지하는 상원 의석 과반을 잃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미국 각 주별 소비자 물가 지수 수준 (노란색은 10%대를 나타냄, Bloomberg)

 

3. 결론

3.1. 미 연준 (FED)은 긴축 정책 기조를 바꿀 이유가 전혀 없는 2022년. 여전히 inflation upside risk 및 고물가 지속 위험이 높고, 실질 금리는 마이너스로 너무 낮다.

3.2. 미국 중간 선거를 앞둔 정치적 압력 속에서 미 연준 (FED)은 긴축 정책을 빠르게 펼칠 가능성이 더 높다. 특히 물가가 잡히지 않는 상황에서 FED Put은 기대하기 어렵다.

3.3. 고물가 + 중간 선거 조합은 역사적으로 미국 주식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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