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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소식 (경제 성장 둔화 가능성)이 좋은 소식이 되고, 튼튼한 미국 소비자 지출 및 상대적으로 낮아진 소비지출물가가 미 연준이 여름 이후에는 추가 금리 인상을 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이어지면서 채권 및 주식 모두 반등한 일주일이었다.

1. 주요 경제지표 + 채권 시장 (Bond & Rates)
5월 구매관리자지수 (PMI)는 전반적으로 경기가 둔화되는 흐름을 확인.
2022.05.24 - [기관투자노트/경제지표] - 유럽 및 영국 5월 구매관리자지수 (PMI) 발표: 스태그플레이션으로 가는 영국

유럽 및 영국 5월 구매관리자지수 (PMI) 발표: 스태그플레이션으로 가는 영국

5월 24일에 나온 유럽 및 영국 2022년 5월 구매관리자지수 (PMI)는 영국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 (stagflation)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확연하게 보여 준 선행지표이다. 지난 글에서 영국 경제의 스태그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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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포함 모든 주요 선진국 PMI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에 시장은 물가보다 성장 둔화에 초점을 맞춘 일주일. 이와 같은 흐름에 동의하지 않지만, 시장과 내 의견이 다르다고 싸울 필요는 없다. 그냥 흐름을 따른 한 주.

5월 PMI: 모든 주요 선진국 PMI가 하락세, 특히 호주와 미국이 꺾였다. (GS)

특히 이전 글에서도 언급했지만 영국의 서비스 PMI하락폭이 매우 컸다. 스태그플레이션을 선도하고 있는 영국.

5월 PMI: 커다랗게 떨어진 영국 서비스 PMI (GS)

런투노가 주로 투자하는 G3 시장의 경우, 당연히 영국 경제 전망이 제일 나쁘고 그나마 미국이 나은 상황. 영국이 스태그플레이션 흐름의 선두주자로 나서는 건 확실.

G3 경제 상황 순위: 미국 - 유럽 - 영국 순 (MS)

시장은 PMI의 약세로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채권 금리는 전반적으로 하락세. 특히 영국 PMI가 약하게 나오면서 금리 하락이 한 번 크게 왔고, 그 후 월말 index extension flow 및 쇼트 포지션 청산 흐름으로 금리는 하락세 유지. Fundamental (나쁜 경제 지표) + Positioning (단기 금리 쇼트) + Technical (월말 수급 및 다음 주 휴장)의 삼박자가 맞아떨어지면서 헤지펀드 중심으로 단기 금리 쇼트 및 EUR (and JPY) fx 쇼트 포지션 (그리고 USD long)과 같은 crowded position의 청산으로 이어졌다.

영국 채권 시장: WoW Bull steepening (런투노)



2. 중앙은행 정책 + 채권 시장 (Bond & Rates)
미 연준 (FED)의 5월 FOMC 의사록은 새로운 내용이 없이 시장 예상 거의 그대로였다. 이미 지난 2주간 파월 (Powell) 의장이 두 번이나 언론과 인터뷰하면서 밝힌 내용도 있기에 더더욱 시장의 반응은 미비. 오히려 buy the fact 같은 흐름의 모습.
https://www.federalreserve.gov/newsevents/pressreleases/monetary20220525a.htm

Minutes of the Federal Open Market Committee, May 3-4, 2022

The Federal Reserve Board and the Federal Open Market Committee on Wednesday released the attached minutes of the Committee meeting held on May 3–4, 2022

www.federalreserve.gov

그나마 언급하자면 다음 두 가지가 핵심:
“Most participants judged that 50 basis-point increases in the target range would likely be appropriate at the next couple of meetings.” (앞으로 두 번의 FOMC 회의에서 50 bps 금리 인상 기정 사실화)
“Many participants judged that expediting the removal of policy accommodation would leave the committee well positioned later this year to assess the effects of policy firming and the extent to which economic developments warranted policy adjustments.” (빠른 속도의 긴축을 통해 향후 정책 결정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 가능)

오히려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한 것은 보스틱 (Bostic) 위원의 9월 정책 금리 변동 없이 숨 고르기가 필요하다는 비둘기파적인 메시지였다.
https://www.atlantafed.org/about/atlantafed/officers/executive_office/bostic-raphael/message-from-the-president/2022/05/24/monetary-policy-amid-changing-labor-market-dynamics

Monetary Policy amid Changing Labor Market Dynamics

"Inflation is too high and must be addressed," writes President Raphael Bostic in his latest Message from the President. Read the essay to learn how he is viewing monetary policy.

www.atlantafed.org

“Uncertainties shroud the economic outlook on virtually every front, from the pandemic to war in Ukraine to supply constraints... Policy makers must be mindful of those uncertainties and proceed carefully in tightening policy.” (경제의 불확실성이 매우 높으니 조심스레 긴축을 해야 한다.)
“We all must be ready for the unexpected to occur, assess how risks have changed when it does, and stay aware of shifts in the strength of the economy.” (경제의 체력이 예상치 못하게 약해지는 변화에 반응할 준비를 해야 한다.)

한마디로 너무 긴축만 하면 위험하니까 천천히 신중하게 가자는 메시지. 어쩌면 주식 투자자 및 채권 투자자 모두가 듣고 싶어 한 이야기일지도... 하지만 런투노는 시장의 이러한 반응에 두 가지 면에서 동의하지 않는다.

첫째는 아직도 실질 정책 금리가 크게 마이너스인 상황에서 이런 한가한 소리를 하고 있을 때가 아니라는 점이다. 오히려 물가를 잡기 위한 긴축이 필요한 상황에서 이른 긴축 중지 신호를 보내면 불에 기름을 끼얹는 결과로 추후에 더 큰 금리 인상을 필요로 할 위험이 있다. 지금은 8%대의 소비자물가를 겨우 1%의 정책 금리로 잡으려고 하는 상황. 아직 물가 안정을 위해 갈 길이 멀다.

여전히 너무 높은, 그리고 천천히 떨어질 미국 소비자물가


둘째는 그의 견해가 현재 FOMC의 주류 (Powell, Brainard 등)의 견해가 아니라는 것. 그는 올해 FOMC 정책 투표권을 가지고 있지 않다. 따라서 실제 FOMC 정책 결정에 그의 목소리가 가지는 비중은 낮은 게 현실. 따라서 이는 소수 의견에 불과. 그냥 시장이 듣고 싶은 메시지이지 현실과는 동떨어져 있다고 믿는다. PMI 및 주택판매 등 미국 경제지표가 약하게 나오면서 그의 의견이 많이 그 중요도나 현실성에 비해 크게 주목을 받았던 한 주.

시장은 그동안의 금리 인상 기대치를 많이 되돌리는 흐름을 보였다. 어쩌면 다음 주요 경제지표 발표 전까지 (특히 다음 달 중순에 나올 미국 CPI) 잠시 숨 고르기를 하는 국면.

미국 채권 시장: WoW Bull steepening (런투노)


유럽에서는 유럽중앙은행 (ECB) 라가르드 (Lagarde) 총재의 블로그 글이 화제였다. 7월 25 bps 금리 인상을 거의 기정 사실화함과 동시에 소위 빅 스텝 (50 bps) 인상 가능성은 줄어든 상황
https://www.ecb.europa.eu/press/blog/date/2022/html/ecb.blog220523~1f44a9e916.en.html

Monetary policy normalisation in the euro area

Search Results --> Home Media Explainers Research & Publications Statistics Monetary Policy The €uro Payments & Markets Careers

www.ecb.europa.eu

미국 금리 하락에도 불구하고 유럽 금리는 나름 높은 수준을 유지.

독일 채권 시장: 큰 미국 금리 하락에도 불구 WoW 작은 변화 (런투노)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 상승세와 맞물려 스프레드도 줄어들었다.

독일-이태리 스프레드 감소 (런투노)



3. 주식(Equities) 및 기타 금융 시장
미국 주식시장이 지난 7주간의 하락을 멈추고 주중부터 상승 전환, bear market rally를 보여줬다. 연말 채권에서 주식으로의 rebalancing 흐름 또한 미국 주식 강세에 큰 도움.

오랜만에 반등 성공한 미국 및 유럽 주가지수 (런투노)

2022.05.26 - [기관투자노트/경제지표] - FED PUT? 적정 주가 valuation? 결국은 US CPI에 달린 문제

FED PUT? 적정 주가 valuation? 결국은 US CPI에 달린 문제

이번 주 25일에 나온 미 연준 FOMC 의사록에서 특별히 새로운 내용은 없었다. 간만에 당분간 불확실성이 없는 상황에서 미국 주가지수가 오랜만에 고르게 반등한 하루, S&P 500 지수는 4000대를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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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이전 글에서 적었듯이 다시 주가지수에 쇼트를 잡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오고 있다.


4. 이번 주 교훈 및 다음 주 전망
가지고 있던 단기 금리 쇼트를 빨리 청산하고 롱으로 전환하면서 내 예상과는 다른 시장 움직임에서 그래도 나름 준수한 이익을 낼 수 있었다. 다시 한번 나의 의견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시장이 움직이고자 하는 방향이 어느 쪽인가가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실감했다. 금리 차트의 lower highs와 포지셔닝에 민감하게 반응한 것을 칭찬.

이 주의 교훈:
내 의견보다는 시장의 흐름 전환 및 변화에 더욱 예민해지자.
long term view와 short term position taking을 명확히 나누자.
포지션은 늘 시간과 가격의 두 가지 축으로 움직이자.


다음 주는 몇 가지 중요한 경제지표가 있다.
우선 월요일부터 나오는 독일 및 유럽 물가지표. 아마 지금의 시장 분위기를 바꾸면서 물가상승에 대한 시장의 걱정을 다시 한번 증폭시킬 가능성이 있다. 어차피 신 고점을 찍을 거라는 예상은 하고 있는데, 만약 예상보다 더 큰 증가폭이 나올 경우 시장의 분위기가 다시 확 바뀌면서 통화 정책 긴축에 다시 집중하는 시장 흐름으로 갈 수 있다.

게다가 미국은 월요일, 영국은 목 + 금요일이 공휴일이라 유동성 부족으로 시장 가격 변동성이 높아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그리고 수, 목, 금요일에는 연달아 미국 ISM 및 미국 고용지표 발표까지.. 바쁜 한 주를 예상.

이 주의 금리 하락 및 주가 강세 흐름이 이어지기보다는 6월로 넘어가면서 다시 금리 상승 및 주가 약세로 바뀌는 모습을 예상한다. 특히 미국 주식은 bear market bounce를 이용해서 'Sell in May and go away'라는 시장의 격언을 따를 생각.


5. Chart for thought
HSBC 월간 공급망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여전히 공급사슬 충격은 제대로 해소되지 않은 모습. 6월부터 다시 컨테이너 운송 피크가 돌아오는데 다시 병목현상이 늘어날 수 있다는 의견이 흥미로움.

HSBC monthly supply chain report (May 2022)


하지만 BofA 보고서에 따르면 병목현상이 고점을 찍고 줄어들고 있다는 희망적인 이야기도 있다.

공급사슬 병목 현상은 줄어드는 모습 (Bo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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