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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4일에 나온 유럽 및 영국 2022년 5월 구매관리자지수 (PMI)는 영국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 (stagflation)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확연하게 보여 준 선행지표이다.

 

지난 글에서 영국 경제의 스태그플레이션 (stagflation) 가능성을 이야기했다. (아래 참고)

2022.05.06 - [기관투자노트/중앙은행 정책] - 2022.5.5 영국중앙은행 (BOE) MPC 통화정책발표 복기: Stagflation is not a word we use (Bailey)

 

2022.5.5 영국중앙은행 (BOE) MPC 통화정책발표 복기: Stagflation is not a word we use (Bailey)

미 연준 FOMC와는 달리 시장 참가자들 사이에서 매우 전망이 엇갈리던 영국중앙은행 (BOE) MPC 통화정책발표. 25 bp 금리 인상과 함께 상당히 우울한 경제 전망치 제시가 나왔다. 특히 영국중앙은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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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19 - [기관투자노트/경제지표] - 영국 4월 CPI 소비자 물가지수 발표: 'cost of living' crisis deepens

 

영국 4월 CPI 소비자 물가지수 발표: 'cost of living' crisis deepens

지난 18일에 나온 영국 4월 CPI 소비자 물가지수는 시장의 예상 (9.1%) 보다 살짝 못 미치기는 했지만 여전히 상당한 물가상승 압력이 이어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3월의 7%보다 올라 4월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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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오늘 나온 지표 내용은 이를 확인사살한 느낌.

 

우선 영국 GDP를 잠시 언급하면, 국내총생산의 거의 80%가 서비스업으로 이루어져 있다. 따라서 PMI를 볼 때에는 언제나 Services PMI가 훨씬 중요.

영국 GDP의 80%를 차지하는 서비스 산업

오늘 영국 Services PMI 지표는 상당히 충격적인 감소폭을 보였다. 전월 58.9에서 57로의 하락을 예상한 시장과는 달리 51.8이라는 -8.1 하락. 이는 지난 코로나 락다운 시기를 제외하면 최대 감소폭.

코로나 락다운 시기를 제외하곤 최대 감소폭을 보인 영국 5월 서비스 PMI

제조업도 감소했지만 이 서비스업 지표의 감소폭은 상당한 충격이었다. (아래 1번 그래프) 게다가 선행지표로 볼 수 있는 고용, 신규 주문, 향후 전망치 모두 하락세. (아래 2번 그래프)

내용이 좋지 않은 영국 5월 서비스 PMI 선행 지표들

아래 그림이 매우 좋지 않은 영국 경제 전망을 잘 보여준다. 우상단의 영국 서비스업 물가지표는 인플레이션 압박을, 좌하단의 영국 서비스업 경제활동 및 생산 수치는 경제성장 둔화를 드러낸다. 한 마디로 stagflation. 

영국 경제는 스테그플레이션으로... (Lloyds)

유럽 PMI는 영국보다는 그나마 양호한 편인데, 그래도 예상치보다 낮게 나왔다는 점에서는 역시 안 좋은 흐름. 그래도 아직은 경제 reopening 약발로 영국보다는 조금 낫다.

 

향후 경제 전망 기대치도 나빠지는 상황.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공급망 지연은 조금 나아지는 모습이다.

 

하지만 역시 걱정스러운 것은 이어지고 있는 물가 상승 압박. 유럽 및 영국 PMI (제조업과 서비스업 모두)에서 공통적으로 여전히 높은 물가 상승 압력을 확인했다.

 

5/24일 G3 채권시장은 런던 오전에 PMI 발표 이후 영국 단기 금리 중심으로 bull steepening 하는 흐름이, 뉴욕으로 넘어가면서 미국 국채 금리 또한 크게 단기 금리 하락으로 이어졌다. Fundamental (나쁜 경제 지표) + Positioning (단기 금리 쇼트) + Technical (월말 수급 및 다음 주 휴장)의 삼박자가 맞아떨어지면서 헤지펀드 중심으로 금리 쇼트 및 EUR (and JPY) fx 쇼트 포지션 (그리고 USD long)과 같은 crowded position의 청산으로 이어진 하루. 

 

금리가 상당히 많이 낮아지면서 다시 쇼트를 잡기에 매우 매력적인 수준까지 하락했다. 특히 미국 2년 국채 2.50% 및 10년 국채 2.70% 즈음에서는 매도 압력이 더 커지는 구간이라고 본다. 따라서 아마 월말에서 6월로 넘어가면서 다시 금리 상승으로 분위기가 바뀌리라 예상한다. 

 

아마도 금리는 미국 국채 10년 기준으로 2.70%에서 3.20%에서 박스권을 형성하면서 여름을 맞이한 후, 다시 물가 압력으로 인한 상승세를 보이리라 전망.

 

미국 국채 10년 금리 구간

특히 시장 참가자들 사이에서 향후 금리 전망에 대해 의견이 엇갈린다. 앞으로 미 연준 (FED) 및 중앙은행들이 경기 둔화 위험으로 인해 더 이상 금리를 올리지 못할 거라는 이야기가 많다. 만약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었다고 가정하면 이는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 

 

하지만 아래 글과 같이 나는 아직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었다고 판단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믿는다.

2022.05.21 - [기관투자노트/경제지표] - 2022 하반기 미국과 유럽 물가 전망 및 미국 S&P 500 주식지수 전망

 

2022 하반기 미국과 유럽 물가 전망 및 미국 S&P 500 주식지수 전망

2022년 초부터 이어진 미국 주가지수 가치 조정으로 인해 이제 고평가 기업 주가들의 거품은 상당히 빠진 상태이다. S&P 500 기준 YTD -18.1% Nasdaq 기준 YTD -27.4% 그렇다면 지금 수준에서 이제 주가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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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잠시 숨고르기를 한 후, 금리는 다시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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