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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8일에 나온 미국 2022년 1분기 GDP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나오면서 시장에서 다들 깜짝 놀랐다. 가뜩이나 경기둔화에 대한 걱정이 많은 요즘 분위기인지라 예상치인 +1% 증가에 한참 못 미치는 숫자가 그것도 마이너스 성장으로 나와버린 것: -1.4%

미국 2022년 1분기 GDP 경제성장률: -1.4% 기록 (BBG)

미국 GDP 수치는 세 번에 나눠 발표를 하는데, 이번 발표는 1분기가 지나고 1개월 후에 나오는 1차 발표 속보 (advance) 수치이고, 2개월 후에 2차 잠정 발표 (2nd release), 그리고 3개월 후에 최종 확정 (final) 수치가 나온다. 경제성장률 자체가 후행 집계되는 지수이기에 보통 크게 놀라는 일이 없는데, 최근 하도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걱정이 많은 분위기다.  그런데 이번 발표가 거기에 살짝 불을 질러버린 모습.

하지만 그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번 수치는 여전히 미국 경제의 기초 체력은 꽤 튼튼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아직은 성장 모멘텀을 가지고 있다는 판단이지만 역시 관건은 앞으로 둔화의 속도일 테다. 이 글에서는 수치를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고 아직 미국 경제는 괜찮다는 결론의 이유를 적는다.

미 연준 (FED) GDP 예상치 및 2022년 1분기 미국 GDP 1차 발표: -1.4%


아래 표를 들여다보면 미국 경제의 가장 큰 축인 소비자 지출은 +2.7%로 지난해 3분기부터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투자 또한 +9.2%로 증가세가 늘어났다. 다만 코로나 이후로 확 돈을 풀었던 정부 지출은 계속 감소세이고 (-2.7%) 변동폭이 큰 순수출이 -3.2%를 찍으면서 전체 수치를 -1.4%로 끌어내렸다. 즉, 무역적자 폭의 확대가 마이너스 수치를 만들어낸 것이다.

2022년 1분기 미국 GDP 1차 발표 내용 수치


그래프로 좀 더 쉽게 보면 아래와 같다. 소비 및 투자가 플러스를 기록했지만, 순수출이 크게 마이너스에 기여한 상황. (무역적자 폭 확대)

2022년 1분기 미국 GDP 1차 발표 내용 구성 항목 비교

아래 그래프로 각 항목이 몇 %를 기여했는지 비교해보자. 수요를 따라잡지 못해 재고가 감소했고, 그로 인해 수입이 늘면서 순수출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 또한 소비 및 투자는 성장에 기여했으므로 자세한 수치 자체는 당장 미국이 역성장과 불황에 빠졌다고 호들갑을 떨 내용이 아니다.

2022년 1분기 미국 GDP 1차 발표 내용 구성 항목 증감 % 기여분

추세를 보면 여전히 소비는 늘어나는 상황이고 이를 맞추기 위해 수입이 확 증가한 모습이다. 아직 미국 소비자들의 지갑은 여전히 열려 있다. 물론 GDP 자체가 후행지수이기에 앞으로 미 연준 (FED)의 긴축정책이 소비자 지출을 둔화시킬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이번 발표만을 근거로 미국 경제가 불황 (recession)의 위기에 빠졌다는 해석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한 가지 더 유추할 수 있는 것은 소비자 수요를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거다. 재고가 감소하고 있고 수입의 증가로 무역적자가 늘어나는 모습에서 여전히 공급망 충격이 지속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실제로 해운 물류 수송 지연은 아래 그래프에서 보듯 여전히 계속 늘어나고 있다. 중국의 코로나 봉쇄로 물류 지연이 이어지는 상황.

해운 물류 수송의 지연은 여전히 증가 추세


결론적으로 이번 GDP 수치는 미 연준 (FED)의 현 긴축정책 기조를 바꾸는 데 전혀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여전히 실질 금리는 너무 낮은 것도 모자라 마이너스 수준이고 올해 내내 계속 정책 금리 인상은 이어질 것이다. 문제는 앞으로 임금과 물가가 얼마나 오를 것인지, 아니면 어느 정도 유지하면서 하락하느냐에 달려 있다. FED를 비롯한 대다수가 물가가 고점을 찍었다고 예상하고 있기에, 그렇지 않을 가능성에 대한 시장 반응이 더 비대칭적으로 크게 나타나리라 본다.

여전히 아직은 시장 금리가 더 올라갈 가능성이 높고 채권 시장은 FED를 좀 더 압박할 가능성이 있다.
Bond market view: Sell on rallies & bear flatte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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