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2022년 4월 소비자물가지수 (HICP)가 예상보다 떨어지지 않았다. 표면적으로는 예상치인 7.5%와 같은 수준이었고, 지난달과도 같은 수준을 유지했기에 정점을 찍는 게 아닌가 하는 기대를 가지게 한다. 하지만 아래 그래프와 같이 근원지수가 3.5%로 예상치인 3.2%보다 높게 나오면서 유럽중앙은행 (ECB) 입장에서는 우려스러운 지표가 나왔다.
이제까지 유럽중앙은행 (ECB)은 대부분의 물가 상승 압력이 에너지 및 원자재 가격 상승 때문이기에 긴축을 서두를 필요가 없고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고 내려올 것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주 유럽 물가 관련 지표들을 보면 단순이 에너지 가격 상승뿐만 아니라 더 넓고 고르게 근원 물가 상승 압력이 증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아래 그래프를 보면 에너지 가격 상승세 (노란색)는 꺾이고 있지만 식료품 (하늘색) 및 근원 (파란색) 물가지표는 여전히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또한 아래 그래프를 통해 ECB 정책 목표인 2%를 넘는 물가 상승률이 보다 넓게 퍼지고 있음을 확인한다. 특히 상품군의 경우 이미 80%가 넘는 상황.
또한 기대 물가상승률 또한 증가세인데, 특히 장기 물가 기대치마저 2%를 넘기면서 상승 추세에 있다. 더 이상 유럽중앙은행 (ECB)이 "Inflation expectations are well anchored..."라고 말하기 힘든 추세.
마지막으로 같이 발표한 2022년 1분기 유럽 각국 경제성장률 지표는 이미 프랑스와 이탈리아에서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유럽 4대 국가 (독일, 프랑스, 이태리, 스페인) 중에 이미 절반이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에 가다 섰다.
그리고 이번 주 미국 경제 지표 중에서 런투노가 제일 중요하게 생각한 미국 고용비용지수 (ECI)와 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 (PCE) 발표는 약간 엇갈린 방향으로 나왔다.
우선 미국 3월 근원 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 (PCE)는 전월보다 살짝 꺾이면서 미 연준 (FED)에는 어쩌면 작은 희망을 줄 수도 있는 수치. 전월 5.4%, 그리고 예상치인 5.3%보다 낮은 5.2%를 기록.
하지만 미 연준 (FED)의 향후 정책 방향에 더 중요한 영향을 미칠 미국 2022년 1분기 고용비용지수 (ECI)는 예상보다 크게 높은 1.4%를 기록했다.
지난 12월 FOMC 기자회견에서 Powell 의장은 당시 FOMC 회의 직전에 나온 고용비용지수 (ECI) 상승세가 자신들의 정책 기조를 바뀌게 한 큰 이유 중에 하나라고 꼬집어 밝힌 적도 있다. 또한 지금의 물가 상승세가 임금 상승으로 이어질 경우, 물가가 높은 수준에서 오래 머물 위험도 커진다. 따라서 아래 두 그래프에서 볼 수 있는 최근 임금 상승 압력, 특히 이번에 나온 1.4%의 수치는 (예상치 1.1%) 앞으로 단기 금리 상승 압력으로 계속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한 마디로 미국의 물가상승 압력은 기존의 상품 가격에서 이제부터 임금 상승으로 퍼져나갈 상방 위험이 커졌다. 다음 주에 있을 미 연준 5월 FOMC에서 50 bps 금리 인상은 기정사실이고, 아마 향후 75 bps 인상 가능성이 금리 시장에 선반영 되는 방향으로 단기 금리가 더 오르리라고 예상한다.
주식시장 참가자들로부터 어제 미국 GDP 등을 근거로 미 연준 (FED)이 이제 조금씩 경기침체 걱정을 하면서 긴축기조를 좀 줄이지 않을까 기대하는 듯한 이야기들을 들었다.
하지만 런투노가 보기에 미 연준 (FED)은 계속 물가와의 싸움에서 뒤쳐지고 있다. 어쩌면 미 연준 (FED)은 지금 경기를 침체시키지 않고서는 물가가 잡히지 않을 수도 있다는 걱정이 더 크리라고 본다.
Recession may be the best remedy for inflation.
FED PUT strike is far, far away out of the money.
이 글이 마음에 드셨나요?
런던투자노트는 런던에서 일하는 현직 채권 트레이더의 금융시장, 투자 및 유럽 관련 블로그입니다.
런투노의 새 글들을 이메일로 구독하고 싶으시다면 아래의 링크를 눌러주세요.
'런던투자노트' 이메일로 구독하기
'기관투자노트 > 경제지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국 4월 CPI 소비자 물가지수 발표: 'cost of living' crisis deepens (0) | 2022.05.19 |
---|---|
미국 4월 CPI 소비자 물가지수 발표 (8.3% YoY) 및 향후 전망: NOT transitory at all (2) | 2022.05.12 |
미국 2022년 1분기 GDP 경제성장률 1차 발표: -1.4% 마이너스 성장의 의미 (0) | 2022.04.29 |
IMF 2022년 4월 세계경제전망 (World Economic Outlook): 스태그플레이션 (Stagflation), 개발도상국 신용 위험 및 자산운용 전략 (0) | 2022.04.22 |
영국 3월 CPI 소비자 물가지수 & 미국 3월 PPI 생산자 물가지수 발표 및 주식시장 macro view (0) | 2022.04.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