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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사다난했던 일주일, 특히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서거로 한 시대를 마감한 영국 런던 분위기. 

(관련 글은 아래 참고)

2022.09.09 - [유럽] -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서거: Quo vadis, Britannia?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서거: Quo vadis, Britannia?

2022년 9월 8일, 70년 간 영국 왕위를 지켜 온 현대사의 산 증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 (Queen Elizabeth II)이 서거했다. 지난봄에 즉위 70주년 기념행사를 목격한 게 엊그제 같은데 말이다. 2022.05.29 - [유

londonin.tistory.com

이번 주 글은 시간 부족으로 인해 간략히 정리.


1. 주요 경제지표

1.1. 미국 서비스 ISM

경기 침체??? 무슨 소리! 여전히 튼튼한 지표. 연착륙의 희망 고문은 지속 중.

미국 8월 서비스업 ISM


1.2. Atlanta FED GDPNow: 1.3%

Latest estimate: 1.3 percent — September 9, 2022

 


2. 중앙은행 정책: ECB hawkish all the way

9/8 ECB GC 통화 정책 발표에서 ECB 역사상 최초의 75 bps 금리 인상을 발표했다.

 

기자 회견 메시지 또한 내 예상과 달리 Lagarde 총재는 전혀 타협적이지 않았고, 매우 강한 긴축 기조를 밝혔다. 표현 또한 매우 직설적이었고, 전혀 조심스럽거나 유보적인 부분이 없었다.

https://www.ecb.europa.eu/press/pr/date/2022/html/ecb.mp220908~c1b6839378.en.html

 

Monetary policy decisions

Search Results --> Home Media Explainers Research & Publications Statistics Monetary Policy The €uro Payments & Markets Careers

www.ecb.europa.eu

https://www.ecb.europa.eu/press/pressconf/shared/pdf/ecb.ds220908~1d17d49d04.en.pdf

 

개인적으로 2024년 물가 전망을 더욱 상향 조정한 것과 deposit 금리를 올린 것도 의미 있지만, 가장 주목할 부분은 Lagarde 총재의 기자회견 내용이라고 판단한다.

https://www.ecb.europa.eu/press/pressconf/2022/html/ecb.is220908~cd8363c58e.en.html

 

Monetary policy statement (with Q&A)

Search Results --> Home Media Explainers Research & Publications Statistics Monetary Policy The €uro Payments & Markets Careers

www.ecb.europa.eu

아래는 라가르드 총재의 핵심 발언 요약:

"What I can tell you for sure is that as we are so far away from the rate that will help us return inflation to 2%, our hikes have to be not only timely but of a magnitude that brings us closer and more quickly towards those rates." 

 

"Do I know what is the terminal rate? No."

 

"What I know today is that zero is not the neutral rate and that where we are is not the neutral rate. We're heading in that direction. It takes a frontloading, it will take further hikes in the next several meetings of a magnitude and at a pace that will be determined meeting by meeting and on the basis of the data that we receive, but we're certainly heading there because that's where we believe that we will actually deliver on our 2% medium term target as indicated in our strategy."

 

"We took today's decision and expect to raise interest rates further because inflation remains far too high and is likely to stay above our target for an extended period."

 

“I am not scratching my head around the neutral rate versus the terminal rate versus the … so on and so forth. What we know is that we want to get that 2% medium-term target and we will take the necessary steps along the way in order to get there. We think that it will take several meetings to get there. Some people will ask how many is several? Well, it is probably more than two including this one but it is probably also going to be less than five. Now, I will leave it to you to decide whether it is going to be two, three or four. You have at least a ballpark idea of how long it will take, that is the length of the journey.”

 

"We have more steps to that rate at which we believe we will return inflation to 2% in the medium term. If it means that we have to go further than whatever rate you refer to we will do so."

 

"We have a goal, we have a mission. We have incredibly high inflation numbers, we are not on target in our forecast and we have to take action. We don't want to see second round effects.

 

"We want economic actors to understand that the ECB is serious about returning inflation back to 2% in whatever decisions they make."

 

이제 시장은 앞으로 4회 추가 금리 인상을 반영하고 있고, 특히 다음 10월에도 다시 한번 75 bps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을 90% 이상 반영하고 있는 상황.

ECB 금리 인상 경로 (9/9) 시장 예상


3. 채권 및 금리 시장 (Bond & Rates)

3.1. 미국

상당한 회사채 발행 물량 및 경기 연착륙 기대로 장기 금리 위주로 상승하던 이번 주 초반 흐름은, ECB 정책 발표 이후에 나온 여러 연준 FOMC 관계자들의 매파적 발언으로 단기 금리 상승이 더 강하게 나오면서 마무리. 현재까지 흐름을 봐서는 75 bps 금리 인상을 선호하는 연준 관계자가 더 많은 느낌. 또한 실질 금리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좀 더 연준이 원하는 긴축이 이루어지고 있는 모습.

미국 채권 및 금리 시장 주간 변동 (런투노)


3.2. 유럽

8월을 지나가면서 확실히 유럽 금리 상승세가 시장을 주도하는 모습. 특히 위에서 언급한 ECB의 강한 긴축 정책 발표로 인해 유로존은 단기 금리 위주의 bear flattening. 반대로 영국 금리는 energy price cap이 단기 CPI 수치를 기계적으로 낮춘 반면, 재정 적자에 대한 우려가 장기 채권 매도로 이어지면서 금리 곡선이 twst steepening. 이렇게 유로존과 영국 금리 곡선의 움직임이 정반대로 나오는 매우 흥미로운 시장 흐름.

유럽 채권 및 금리 시장 주간 변동 (런투노)

또한 ECB의 deposit rate 관련 정책 조정으로 인해 repo 시장에서 이어진 높은 담보 수요 문제가 해소되면서 asset swap spread 또한 상당히 떨어졌다. (아래 차트 참고) 최근 HQLA 및 담보 수요, 더불어 EU credit risk까지 반영하면서 계속 상승세를 이어온 asset swap spread가 이번 ECB 정책 발표를 통해 유의미하게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독일 2년 asset swap spread 추이


4. 외환 (FX), 원자재 (Commodities) 및 주식 (Equities) 시장

4.1. 외환

USD의 장기적 강세 흐름을 바꿀 큰 변수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지속적으로 늘어난 USD long position이 드디어 단기적 조정을 받기 시작. EUR, GBP 모두 오랜만에 상승. JPY도 하락폭을 줄이는 모습. 단기적으로 USD가 좀 더 조정을 받는 흐름이 나올 수 있는 상황이다.

환율 시장 주간 변동 (런투노)
DXY USD index


4.2. 원자재

에너지, 특히 천연가스 가격 하락폭이 컸던 일주일. 푸틴이 미국의  러시아산 에너지 가격 상한제 추친 움직임에 반발, 가스 및 원유 공급 중단을 시사했지만, 시장은 중국 에너지 수요 감소 및 유럽 에너지 시장 개입 등의 기대로 가격 추가 하락. 산업용 금속은 공급 관련 이슈로 상승 전환했고, 주요 농산물 가격 또한 상승세.

원자재 시장 주간 변동 (런투노)

특히 최근 유럽의 천연가스 가격 하락은 지난 8월의 급등분을 되돌리는 긍정적인 상황. 다만 문제는 8월의 상승분을 되돌렸다고 해도 여전히 너무 높은 수준. 

유럽 전기 및 천연가스 가격 추이


4.3. 주식

미국 시장이 상승세를 주도. 아무래도 미국 이외에는 대안이 없다는 투자자들의 판단으로 미국 자산에 돈이 몰리는 모습. 또한 다음 주 9/13에 나올 미국 CPI가 추가 하락세를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 또한 선반영하는 느낌.

각국 주식 시장 주간 변동 (런투노)

미국 주식 시장 섹터별로 고르게 상승한 일주일. 특히 대형 기술주 상승세 주도.

미국 주식 시장 섹터별 주간 변동 (런투노)


5. 이번 주 교훈 및 다음 주 전망

미국 및 영국 금리 상승 장세에서 유의미한 수익을 기록한 것은 칭찬. 

 

하지만 이번 주 ECB 발표를 앞두고 내가 너무 지나치게 편향이 강한 생각과 판단을 가지고 있었음을 반성. Lagarde 총재가 정치적이고 타협적인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편향'이 지나친 나머지, 정책 발표 이후 투자 결정이 너무 방어적이었음. 차라리 중립적인 태도를 가지고 좀 더 빠르게 시장에 대응하는 거래를 했어야 함.

 

다음 주에는 미국과 영국 CPI 발표가 핵심.

2022 9/12 - 9/16 주요 경제 지표 (HSBC)

특히 US 8월 CPI의 경우 워낙 대부분이 하락을 점치고 있는 상황. 아무래도 최근 에너지 가격이 많이 하락하는 추세를 보였으므로 HL CPI는 하락할 가능성이 높은 게 현실. 그렇다면 Core CPI가 어느 정도 하락할지, 아니면 예상보다 더 상승할지가 핵심이라고 판단. 

2022년 8월 미국 CPI 발표 예상
2022년 8월 미국 HL CPI 발표 예상

현재 미국 주가는 하회 가능성을 상당히 반영한 느낌이고, 금리는 그렇지 않은 모습. 즉, 채권 시장은 CPI 상회 가능성을 좀 더 열어두고 있거나, 아니면 이번 지표와 상관없이 연준이 긴축을 계속할 것이라는 예상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고 판단.

 

지금 금리 수준에서라면 굳이 CPI 지표 발표 전에 미국 금리 short을 잡을 매력은 낮다고 생각. 포지션을 줄이고 결과에 따라 대응할 계획.


6. Chart for thought

영국 금리 곡선 움직임이 매우 인상적이다. 위에서도 언급한 twist steepening. 그중에서도 장기 금리의 상승세는 앞으로도 더 이어질 위험이 있다. 갑작스러운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서거로 정부의 추가 재정 지출 관련 정책 발표가 10월로 미뤄질 가능성도 높아졌다. 최근 영국 재정 건전성에 대한 시장의 우려 및 아직 지속 중인 에너지 위기, 또한 BOE QT를 고려하면, 추가 steepening이 나올 가능성.

영국 국채 금리 곡선 변화

아래 차트는 미국 S&P 500 및 가장 short position이 큰 주식들의 주간 가격 변동 비교. 지난 일주일 상승세는 short position이 큰 주식들 중심으로 이어진, 소위 short squeeze rally. 따라서 아직까지는 미국 주식시장 움직임이 좀 더 bear market rally에 가깝다고 판단.

미국 short squeeze rally

하지만 만약 9/13 CPI가 예상보다 더 낮게 나온다면, 좀 더 rally가 이어질 가능성. 우선은 섣불리 움직이지 않고 시장 움직임을 지켜볼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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