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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에 있었던 6월 유로존 소비자 물가지수 발표는 정말이지 롤러코스터 그 자체였다. 간단히 그 수치들과 원인을 정리해본다. 모든 수치는 YoY.

 

6/29: 독일 6월 소비자 물가지수 예상치 하회

예상 8.8%보다 낮은 8.2% 기록. 또한 전월 8.7%에서 8.2%로 하락세 전환. 하지만 이는 8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나온 9유로 기차 월간 자유이용권이 대중교통 가격 수치를 낮추면서 일시적으로 물가 하락에 기여한 것. 3천만 명이 넘는 독일 시민들이 이 표를 사서 이용하고 있다고 하니, 독일 정부가 서민들의 팍팍한 생활비를 보조한 정책이 한시적 성과를 내면서 물가지수를 끌어내렸다. 하지만 동시에 이러한 보조금은 다른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으니, 이번 지표만으로 물가가 잡혔다고 보기는 매우 어렵다.

Does Germany's popular €9-a-month rail pass mask a bigger problem? | Euronews

 

Does Germany's popular €9-a-month rail pass mask a bigger problem?

From June to August, travellers can enjoy unlimited use of local and regional trains for just €9 a month. #UncoveringEurope

www.euronews.com

 

6/29: 스페인 6월 소비자 물가지수 예상치 크게 상회

예상 8.7%보다 훨씬 높은 10% 기록. 전월 8.5%에서 크게 증가.

 

6/30: 프랑스 6월 소비자 물가지수 예상치와 동일

예상 6.5%와 같은 수준. 전월 5.8%에서 증가.

 

7/1: 이태리 6월 소비자 물가지수 예상치 상회

예상 7.9%보다 높은 8.5% 기록. 전월 7.3%에서 크게 증가.

 

독일 지표가 재정 정책의 영향으로 불확실성을 증가시켰지만, 전반적인 추세 자체는 여전히 물가 압력이 높게 유지되는 상황이다. 따라서 유로존 평균 또한 여전히 상승세.

 

7/1: 유로존 6월 소비자 물가지수 예상 소폭 상회

예상 8.5%보다 높은 8.6% 기록. 전월 8.1%에서 증가.

 

아래는 유럽 CPI와 유럽중앙은행 (ECB) 정책 금리 (파란색)을 비교한 그래프. 저 엄청난 간격은 (두 자릿수에 가까운 CPI와 마이너스 정책 금리의 차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고, ECB는 아마도 7월에 25 bps 찔끔 인상을 단행하리라 예상. 그 후에도 나서 만약 에너지 및 물가 상황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ECB가 9월에 뒤늦게 75 bps 인상을 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 (현재 시장은 9월 50 bps 인상에 무게를 두고 있는 상황)

유로존 CPI 및 ECB 정책금리 수준 비교 (런투노)

유로존 소비자물가지수 세부 내용을 보면 여전히 에너지 가격 상승이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아래 그래프 참조) 또한 식품 가격을 제외하면 그나마 근원 물가 압력은 상당히 낮은 것도 사실. 하지만 에너지와 식품 가격 상승을 그냥 손 놓고 방관할 수도 없는 곤란한 상황이 현재 ECB의 고민.

 

문제는 지금 미국 지표와 달리 유럽은 에너지 위기와 환율 약세로 물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현실. 게다가 지난주 러시아가 석연치 않은 핑계를 대면서 가스 공급을 줄여버렸다. 한 마디로 가스 밸브를 잠가버린 건데... 이로 인해 독일로 흘러들어오는 러시아 가스양이 60% 감소 (아래 그래프 참고)

6월 마지막 주에 독일로 가는 가스 밸브를 잠가버린 러시아 (DB)

이는 유럽 에너지 시장 가격에 즉각 영향을 끼치기 시작, 천연가스 및 전기 가격이 거의 1의 상관계수를 보이면서 함께 동반 상승하고 있다. 이 상황이 이어진다면 유럽 CPI는 앞으로 예상보다 더 높게 오늘 위험이 크다.

유럽 천연가스 및 전기 가격이 거의 1의 상관계수를 보이면서 함께 동반 상승

현재 대부분 기관들은 약 10% 전후에서 올 하반기에 유로존 CPI가 정점을 찍고 하락하는 시나리오를 예상하고 있는데, 러시아와의 갈등은 이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위험이 있다.

말 그대로 물가상승의 고통이 이어지고 있는 유럽. 아직은 탈출구가 잘 보이지 않는 현실.

따라서 7월에 ECB가 현재 입장처럼 25 bps을 인상한다고 했을 때, 9월에는 오히려 75 bps 인상의 압력에 처할 위험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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