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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간의 달콤한 휴가에서 돌아오자마자 8/10 수요일에 미국 CPI 발표라는 중요한 이벤트를 맞이하는 이번 주.

간단히 이번 7월 미국 CPI 수치, 그리고 더 중요한 시장 반응을 예상해본다.


현재 블룸버그 자료에 따르면 HL CPI는 8.7% YoY로 전월의 9.1%보다 하락, Core CPI는 6.1% YoY로 전월의 5.9%보다는 상승을 예상하고 있다. 그렇다면 현재의 미국 채권 금리 및 주가지수는 확연히 고점을 찍고 꺾이는 HL CPI와, 아직은 상승세를 이어가는 Core CPI를 선반영하고 있다고 유추 가능.

미국 7월 소비자 물가지수 (CPI) 시장 예상

이는 여전히 시차를 두고 CPI 통계치에 잡힐 주택 관련 물가 압력이 Core CPI에 상승요인으로 작용하는 한편, 최근 한풀 꺾인 에너지 및 기타 상품 가격이 HL CPI에는 하락요인이기 때문.

아래 HL CPI에 대한 시장 예상 분포를 보면 지난 달 upside surprise 학습 효과로 우측 꼬리가 더 긴 모습이 보인다. HL CPI가 8.6%에서 8.8% 사이로 나올 경우, 시장의 반응은 그다지 크지 않으리라 판단. 개인적으로는 지표가 8.5% 또는 그 이하로 낮게 나올 경우 주식 시장 반응은 별로 크지 않으나, 채권 금리는 단기 금리 중심으로 크게 하락할 소지가 크다. 지난 주 NFP 지표 이후 상승분을 크게 되돌리는 장세가 일시적으로 나올 수 있다. 하지만 오히려 지표가 8.9% 또는 그 이상으로 나올 경우의 시장 반응이 더 클 위험이 있다. 이미 주가지수 및 채권 금리 모두 inflation peak out scenario를 선반영 중이기 때문에, risk-reward 측면에서 강한 지표가 일으킬 비대칭적 시장 반응을 더 주목하고 있다.

미국 7월 HL CPI 시장 예상 분포

Core CPI의 경우 이미 전월 대비 높은 수준을 예상하고 있어서, Core CPI upside surprise는 상대적으로 큰 시장 반응을 이끌어내지 못할 수 있다. 물론 6.3%를 넘는 수치가 나온다면 전혀 다른 상황이 펼쳐지겠지만...

미국 7월 Core CPI 시장 예상 분포

개인적으로는 다음의 이유로 여전히 시장의 예상보다 upside surprise가 나올 가능성을 높게 판단하고 있다.
1. Core services inflation still hot
OER이나 Rent의 상승세는 아직 이어질 것. 집값 상승세가 대략 15개월에서 18개월의 시차를 두고 CPI에 반영.
2. Food CPI still high
일부 식품 원자재 가격하락이 있었으나 대부분의 식품 가격 상승세는 지속
3. Wage inflation risk to the upside?
아래 그래프에서 알 수 있듯이, 최근 ECI 지표를 보면 임금 상승 압력이 눈에 띈다. 이러한 임금 상승 압력이 Core services CPI 상승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

상승세를 이어가는 ECI (Eployment Cost Index)


이미 지금의 미국 주가지수 (S&P 500은 4150 육박)와 금리 수준 (미국 10년 국채 2.80% 대 초반)은 시장이 이미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지나고 빠르게 떨어진다.'라는 base case scenario를 상당히 높은 확률로 선반영 하고 있다고 판단한다. 특히 아래와 같은 미국 금리 시장의 FED put 또는 FED pivot에 대한 기대는 지나친 감이 크다. 내년 3월부터 연준이 금리 인하로 돌아서려면 적어도 CPI가 지금의 절반 이하 수준으로 빠르게 떨어져야 할 텐데, 이는 현재 가능성이 그리 높지 않아 보인다.

2023년 3월부터는 FOMC 금리 인하를 선반영하고 있는 시장


따라서 이와는 반대로 '정점을 지났지만 더디게 떨어진다.'라는 main risk scenario와, '정점을 아직 지나지 않았다.'라는 tail risk scenario에 맞춰 포지션을 잡는 것이 더 매력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이 두 가지 risk scenario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50%를 넘는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main risk와 tail risk에 대한 시장의 비대칭적인 움직임 가능성에 맞춰 포지션을 운용할 계획.

설사 이번 수치가 시장의 예측과 비슷하게 HL 8.7% 및 Core 6.1%로 나온다고 해도, 이는 FED가 원하는 물가 정상화의 'clear & compelling evidence'와는 거리가 멀다고 판단한다. 따라서 현재의 시장 가격 수준에서는 주가지수 및 채권 금리 모두 market contrarian trade에 더 매력을 느낀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예측보다 대응이니, 정신 바짝 차리고 결과 발표 직후 시장 움직임에 대처를 잘 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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