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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준 FOMC와는 달리 시장 참가자들 사이에서 매우 전망이 엇갈리던 영국중앙은행 (BOE) MPC 통화정책발표.

25 bp 금리 인상과 함께 상당히 우울한 경제 전망치 제시가 나왔다. 특히 영국중앙은행 (BOE)은 G3 중앙은행 중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을 담은 내용을 공개했다. 

 

Bank Rate increased to 1% - May 2022 | Bank of England

 

Bank Rate increased to 1% - May 2022

Monetary Policy Summary and minutes of the Monetary Policy Committee meeting

www.bankofengland.co.uk

 

Monetary Policy Report - May 2022 | Bank of England

 

Monetary Policy Report - May 2022

Our quarterly Monetary Policy Report sets out the economic analysis and inflation projections that the Monetary Policy Committee uses to make its interest rate decisions.

www.bankofengland.co.uk

 

결론부터 말하자면 dovish hike를 점쳤던 아래의 런투노 예상과 비슷. 하지만 비둘기파의 강도가 런투노의 예상보다 좀 더 강했다. 

2022.5.5 영국중앙은행 (BOE) MPC 통화정책발표 전망: dovish 25 bps hike :: 런던투자노트 (tistory.com)

 

2022.5.5 영국중앙은행 (BOE) MPC 통화정책발표 전망: dovish 25 bps hike

2022/5/4 미 연준 (FED) FOMC의 역사적인 50 bps 인상에 이어, 5/5일에는 영국중앙은행 (BOE) MPC 통화정책발표가 나온다. 아마 25 bps 정책 금리 인상을 이어갈 듯한데, 문제는 이번 회의 이후의 방향이 매우

londonin.tistory.com

 

다음 네 가지가 핵심:

1. 투표 결과는 3-6으로 3명이나 50bp 금리 인상을 지지했다는 것은 시장의 예상보다 hawkish

"Six members (Andrew Bailey, Ben Broadbent, Jon Cunliffe, Huw Pill, Dave Ramsden and Silvana Tenreyro) voted in favour of the proposition. Three members (Jonathan Haskel, Catherine L Mann and Michael Saunders) voted against the proposition, preferring to increase Bank Rate by 0.5 percentage points, to 1.25%."

 

2. Forward guidance에서는 향후 기존보다 좀 더 약한 긴축 신호를 보여줌으로써 dovish

"Based on their updated assessment of the economic outlook, most members of the Committee judged that some degree of further tightening in monetary policy might still be appropriate in the coming months. There were risks on both sides of that judgement and a range of views among these members on the balance of risks. Some members of the Committee judged that the risks around activity and inflation over the policy horizon were more evenly balanced and that such guidance was not appropriate at this juncture."

 

3. QT, 특히 국채의 적극적 매도에 대해서는 점진적인 자세로 dovish

Bailey: We will not start until after August.

 

4. 통화정책보고서 (MPR)에서 경제 전망치는 하락 추세의 성장률을 강조하면서 dovish

BOE 2022 5월 MPR: 2023년 성장률 마이너스 가능성 언급

 


 

이번 BOE 2022 5월 MPR에서 인상적인 부분 두 가지:

1. GDP 마이너스 성장 (2023) 가능성 공식화. 잠시 찍고 점차 올라온다는 건데, G3 중앙은행 중 처음으로 마이너스 가능성 언급하는 솔직한 모습 인상적.

BOE 2022 5월 MPR: 2023년 GDP 성장률은 마이너스

경제성장률 둔화의 핵심은 역시 실질소득 감소로 인해 움츠려드는 소비심리.

BOE 2022 5월 MPR: 크게 나빠지고 있는 소비자 심리

 

 

2. CPI는 더 높이 그리고 빠르게 떨어질 것: 올해에 두 자릿수 찍는 것이 기본 전망. 

BOE 2022 5월 MPR: 2023년 CPI는 더 높게

그리고 에너지 가격으로 인한 물가 상승 충격은 딱히 방법이 없다는 솔직한 고백.

BOE 2022 5월 MPR: 2023년 CPI에서 에너지 빼면 두자릿수 아니라고 말하고 싶은 속내가...

 


 

기자회견에서는 역시 Stagflation에 대한 질문과 CPI가 빠르게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의 근거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Stagflation의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하자 Bailey 총재는 자기는 스테그플레이션이라는 단어를 좋아하지 않는다며, 그 정의가 모호해서 '그말싫'을 시연!

 

Bailey: "Stagflation is not a word we use..... The main reason I don't tend to use the word is that it is not in my view very well defined. So I do tend to avoid it simply because it … doesn't actually have a very good definition to it."

 

아니 무슨 경제학과 교수님도 아니고 이게 뭐야?라는 생각이 살짝... 경제 전망치를 저렇게 해 놓고 이 질문을 이런 식으로 뭉개면 중앙은행의 직무유기 아닌가?

 

CPI와 에너지 가격 전망에 대한 질문에서도 솔직히 답변은 알맹이가 없고, 기자들도 추가 질문을 안 하는 걸 보면서 좀 실망스럽다는 느낌. 작년에 일시적이라고 전망한 고물가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그냥 물가상승률은 빠르게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만으로는 그러한 예측에 대한 설명과 근거가 부족하다고 느꼈다. (아마도 기저효과 및 에너지 선물 가격의 backwardation이 그 주된 이유 같은데...)

 

(또한 런투노에게 영어가 모국어가 아니라 그런지 BOE 기자회견은 FED에 비해 쉽게 이해하기가 어려울 때가 많다. A를 질문하면 B를 답한다던지... 영국이 영어의 본고장이긴 하지만 왠지 BOE의 시장과의 의사소통은 늘 헷갈림. @.@)

 

 

단기 금리는 BOE 발표 이후 25 bps 가까이 하락하면서 엄청난 변동성을 보였다.

시장은 올해에만 여섯 번 이상의 25 bps 금리 인상을 반영하고 있었기에 일시적 조정 폭이 상당했다. 하지만 그 후 미국, 유럽에서 장기 금리 중심으로 매도가 나오면서 영국도 따라가는 추세. 여전히 시장의 BOE 전망에 대한 신뢰가 높지 않다는 느낌.

영국 국채 2년 민기 금리. 12시 BOE 발표 이후 급락 (런던 시간)


 

향후 전망:

1. 영국중앙은행 (BOE) 전망을 믿어도 되나?

오늘의 dovish한 forward guidance는 한 마디로 recession이 inflation을 알아서 줄여줄 거라는 교과서적인 자세인데, 모델이 가정하고 고려하지 못하는 inflation 지속 시나리오 가능성이 60% 이상이라고 생각. 체력이 약한 경제 상황에 불필요한 충격을 주지 않고 성장을 유지하고 싶다는 의도는 십분 이해하지만, 그냥 관망하다가 뒤늦게 부랴부랴 금리 인상하는 것이 더 나쁜 결과를 초래하는 것은 아닐지... 금리인상이 에너지 가격을 낮출 수는 없겠지만,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를 잡아줄 수 있다는 전통적인 통화 정책의 의미에서 영국중앙은행 (BOE)이 좀 더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하는 거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만약 stagflation 상황이 오면 (또는 지속적인 GBP 약세) 중앙은행은 결국 뒤늦게 금리 인상을 더 해야 하지 않을까? BOE도 말했지만 영국은 현재 미국의 수요 충격 (소비 증가 및 임금 상승 압력)과 유럽의 공급 충격 (에너지 및 원자재 가격 상승 압력)을 동시에 받고 있는 골치 아픈 상황인데, 좀 더 강한 긴축을 미리 해야 하는 거 아닌가 싶다.

 

2. 영국 금리: 따라서 여전히 단기 금리 상방 압력을 무시 못함. 물가 잡기가 쉽지 않을 거다에 한 표.

이제 겨우 1% 여기서 금리 인상이 멈추고 물가가 알아서 떨어질 것인가?

 

3. GBP FX: 파운드는 특히 달러 대비 (심지어 유로 대비) 절하 가능성이 더 크다고 생각. 내년에 브렉시트 때 저점을 찍을 가능성 높게 봄.

 

G3 중앙은행 중에서 제일 먼저 금리를 올렸고, 또 제일 먼저 리세션 가능성을 전망하고 있는 영국.

경착륙으로 기축 통화 국가들의 선행지표가 될 것인지 (나아가 스테그플레이션이라는 세계 경제 전체의 선행지표?), 아니면 BOE 전망대로 연착륙으로 위기를 넘길지...

 

런투노가 실생활에서 체감하는 물가상승 압박은 BOE 전망치보다 더 높다. 

 

You should start using the word 'stagflation', Governor.

Isn't that what your report is forecas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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