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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시간으로 6/6 저녁 9시에 보리스 존슨 영국 보수당 당대표에 대한 불신임 투표 결과 발표가 있었다.

솔직히 연휴 전인 지난주까지만 해도 보리스 존슨 (Boris Johnson) 총리에 대한 불신임 요구는 보수당 내에서 소수에 불과했다. 따라서 전체 보수당 의원의 15% (54명)가 불신임 투표에 찬성하리라고 전혀 예상치 못했다. 아직은 영국 속담처럼 '찻잔 속의 태풍' (a storm in a teacup)에 불과하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지난 달에 발표한 보리스 존슨 총리에 대한 소위 '파티 게이트' (Partygate) 특별 수사를 통해 그는 영국 현직 총리로는 최초로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간단히 말하면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영국 전체가 봉쇄된 때에, 일반 시민들은 다른 도시로 운전을 하거나 집 밖으로 외출한 것만으로 경찰의 제재를 받던 그때에, 보리스 존슨 총리는 총리 관저에서 직원들과 술판을 벌인 것이 드러났다.

특별수사를 통해 2020년 봉쇄령 당시 술판을 벌인 것이 드러난 보리스 존슨 총리 사진 (iTV)


게다가 최근 정책 행보에서 계속 전통적인 보수층 지지자들이 반발할 만한 모습을 보이면서 점점 지지율이 빠지는 상황.

최근 여론조사에서 68%가 존슨 총리에 불만을 가지고 있고 겨우 26%만이 지지 (YouGOV)

이런 상황에서 지난 주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70주년 기념행사에서 시민들이 존슨 총리에게 야유를 보내는 장면이 나오면서 보수당 내에서의 그의 입지가 급격히 악화, 오늘 갑자기 불신임 투표까지 열리게 되었다.
https://www.youtube.com/watch?v=OKKA31V0kHI

시민들의 환호가 아닌 야유 속에 여왕 70주년 기념 행사장에 도착한 존슨 총리 (Guardian)

https://www.youtube.com/watch?v=QVMpnEKH80k

거짓말하는 총리가 여왕 70주년 기념 행사에 참석하는 것에 화가 난 시민 인터뷰


투표 결과는 생각보다 나쁜 내용이지만 어쨌든 과반 지지를 확보, 당분간 보수당 대표직을 유지할 수 있게 되었다. 보리스 존슨 대표는 오늘 211명의 의원들의 신임, 148명의 의원들이 불신임에 투표, 63표 차이로 승리했다. 영국 의회 정치에서 다수당 대표는 자동적으로 총리가 되므로 오늘 다수 재직 의원들의 신임을 확보한 존슨 총리는 당분간 자리를 지킬 수 있는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40%가 넘는 보수당 위원들이 반대표를 던졌다는 측면에서 존슨 총리는 오늘부로 아마도 레임덕 (lame duck)에 빠진 시한부 총리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길어야 6개월 정도 버틸 수 있지 않을까? 다가올 6월 보궐 선거와 10월 보수당 전당대회 사이에 아마도 자진 사퇴할 가능성이 70% 이상이라고 판단한다.

참고로 전 총리인 테레사 메이 (Theresa May)는 2018년에 83표 차이로 불신임 투표를 이기고도 6개월 후에 자신 사퇴했다. 당시 반대파의 대표 주자가 바로 보리스 존슨 현 총리.

His days are numbered...
The question is 'when', not 'if'.

https://www.bbc.co.uk/news/uk-politics-45953182

 

No confidence vote in Boris Johnson: What happens next?

Conservative MPs have voted on whether they want prime minister Boris Johnson to remain their leader.

www.bbc.com


차기 총리가 보수당에서 나오든, 아니면 노동당에서 나오든, 지금의 영국 경제 상황을 고려할 때 결국 보다 확장적인 재정정책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보수당이라면 감세를 통해, 노동당이라면 재정지출에 초점을 둔 정책을 내놓으리라 예상. 결국 재정 적자 확대가 영국 장기 금리 상승과 동시에 파운드 약세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아마 영국중앙은행 (BOE)는 이로 인한 물가 압력을 잡기 위해 보다 긴축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한다.

Pound is a sell, gilt as w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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