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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시간으로 오늘 일요일 저녁 끝난 2022년 프랑스 대선 결선 투표에서 마크롱 대통령이 극우 르펜 후보를 누르고 20년만에 재선에 성공한 대통령이 되었다. 아직 공식 개표는 진행중이지만 이미 출구 조사 결과가 아래와 같이 큰 격차로 벌어진 상황이고, 르펜 후보 또한 패배를 인정하는 발표를 했다.

 

2022년 프랑스 대선 결선 출구 조사 결과 마크롱 재선 확실 (Ipsos, Politico)

 

여러 여론조사 기관의 출구 조사 결과에서 아래와 같이 15% 이상으로 마크롱 대통령이 앞섰음을 확인할 수 있다.

2022년 프랑스 대선 결선 출구 조사 결과 마크롱 대통령이 15% 이상 승리

 

 

역시 극우 후보 르펜에 대한 거부감이 막판 부동층 표심을 '차악'의 후보인 마크롱으로 결집시킨 결과. 아래 사진이 그 거부감을 잘 드러낸다. (르펜을 푸틴에 빗대어 '열여덟'이라고 욕하는....)

 

 

앞서 다음과 같이 프랑스 대선을 분석하는 글을 썼다.

2022.04.10 - [기관투자노트/대형 사건] - 2022 프랑스 대선 1차 투표 결과 및 2차 투표 전망

 

2022 프랑스 대선 1차 투표 결과 및 2차 투표 전망

오늘 2022년 4월 10일, 프랑스 대선 1차 투표가 있었다. 출구 조사 결과는 마크롱 (Macron) 대통령과 르펜의 두 번째 맞대결 결선 투표로 이어질 듯하다. 멜랑숑의 막판 대추격은 결국 무위로 끝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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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4.20 - [기관투자노트/대형 사건] - 2022.4.20 프랑스 대선 TV 토론 (마크롱 vs. 르펜) 분석 및 결선 투표 전망

 

2022.4.20 프랑스 대선 TV 토론 (마크롱 vs. 르펜) 분석 및 결선 투표 전망

유럽 시간으로 4/20일 오늘 저녁에 마크롱 대통령과 르펜 후보의 맞대결 대선 토론이 있었다. 최근 여론조사 추이에서 많이 뒤지고 있는 르펜 후보에게는 뭔가 회심의 한 방이 없이는 역전이 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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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오늘 조금 싱거운 결과를 보면서 두 가지 생각이 들었다.

 

1. 역시 사람은 운이 좋아야 한다.

르펜이라는 상대적으로 약한 (?), 일반 대중들이 표를 주기 힘든 극우 후보를 상대로 맞대결을 할 수 있다는 운이 따른 마크롱 대통령. 극우가 아닌 조금만 정상적인 후보를 상대했다면 과연 재선에 성공할 수 있었을까?

 

2. 극우 후보를 40% 넘게 지지하는 현실.

전통적인 우파 및 좌파 정당이 다 무너진 상황에서 극우 후보에게 40%가 넘는 지지가 몰렸다는 현실. 공약으로 무슬림을 불법화하고 러시아와 더 가까운 관계를 발전시킬 것이며, 나토로부터 벗어나겠다고 말한 르펜 후보. 그런 후보가 현재 유럽에서 벌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속에서도 40%나 넘는 득표에 성공했다. 프랑스 시민들의 불만이 상당하다는 반증.


독일과 프랑스의 양대 핵심 국가의 선거가 끝난 지금, 유럽은 이제 좀 더 러시아를 상대로 한 지금까지의 정책을 계속 추진할 동력은 마련했다. 금융 시장 또한 예상한 결과가 나온 이상 좀 더 통화정책 및 인플레이션, 그리고 러시아 문제에 집중하는 일반적인 흐름으로 진행할 듯하다.

 

변수라면 역시 큰 정치적 불확실성을 하나 넘긴 상황에서 유럽중앙은행 (ECB)이 좀 더 물가안정 (또는 상승 억제)를 위해 좀 더 적극적으로 움직일 여지가 생겼다는 점이다.

 

미 연준 (FED)와 달리 물가 안정이라는 단 한 가지 정책 목표를 가진유럽중앙은행 (ECB)이 아래 그래프에서 나타나는 큰 차이를 지금처럼 공급충격이라서 통화정책으로는 어쩔 수 없다고 그냥 두 손 놓고 방관할 수 만은 없기 때문이다. (파란색: 소비자 물가 / 빨간색: ECB 정책 금리) 점점 더 큰 시장의 압박과 정치적 압력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이어지리라. 인플레이션이 높은 수준에서 이어진다면 ECB가 직무유기라는 비판의 압박을 견딜 수 있을까? 

유럽 물가상승률 (파란색) 및 ECB 정책 금리 (아직도 마이너스)

 

따라서 지금부터 올 여름까지 약 3개월 정도는 이제 유럽 금리 상승세가 미국을 앞서나가면서 국제 채권 및 금리 시장이 새로운 bear market 동력을 유럽에서 찾을 가능성이 높다. 이제는 FED가 아닌 ECB가 새로운 채권 시장의 매파로 자리매김하는 추세가 이어질 것을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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