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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시간으로 4/20일 오늘 저녁에 마크롱 대통령과 르펜 후보의 맞대결 대선 토론이 있었다. 최근 여론조사 추이에서 많이 뒤지고 있는 르펜 후보에게는 뭔가 회심의 한 방이 없이는 역전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이제 일주일도 남지 않은 현 시점을 고려하면 오늘 토론이 르펜 후보에게는 뭔가 변수를 만들어 볼 마지막 기회. 

DIRECT - Débat second tour Macron-Le Pen : le face-à-face avec nos vérifications en temps réel | TF1 INFO

 

DIRECT - Débat Macron-Le Pen à quelques jours du second tour de l'élection présidentielle

[VIDÉO] - Pouvoir d'achat, Russie, dette, éoliennes... Le débat de l'entre-deux-tours s'est rapidement tendu entre Emmanuel Macron et Marine Le Pen. Retrouvez dans ce live les temps forts du face-à-face ainsi que nos vérifications des arguments des 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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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일요일 (4월 24일)로 다가온 프랑스 대선 결선 투표를 앞두고 현재 상황은 마크롱 대통령의 재선이 많이 유력하다. 열흘 전에 아래 글에서 두 후보 간의 차이가 일부 여론 조사에서 2%까지 좁혀지면서 오차 범위 안의 흥미로운 접전을 이야기했었다. 하지만 결국 '차악'의 후보로 표가 모이면서 마크롱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분석했다.

2022.04.10 - [기관투자노트/대형 사건] - 2022 프랑스 대선 1차 투표 결과 및 2차 투표 전망

 

2022 프랑스 대선 1차 투표 결과 및 2차 투표 전망

오늘 2022년 4월 10일, 프랑스 대선 1차 투표가 있었다. 출구 조사 결과는 마크롱 (Macron) 대통령과 르펜의 두 번째 맞대결 결선 투표로 이어질 듯하다. 멜랑숑의 막판 대추격은 결국 무위로 끝나고,

londonin.tistory.com

 

그리고 열흘이 지난 지금, 마크롱 대통령이 여론 조사에서 더욱 격차를 벌리면서 20년 만에 재선에 성공하는 첫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많이 높아졌다. 아래 그래프를 보면 4/10 1차 투표 전후로 많이 격차를 좁힌 르펜 후보는 결국 극우 '르펜'만은 안 된다는 여론이 결집하면서 마크롱 후보가 12%까지 격차를 벌려 놓았다.

2022년 프랑스 대선 여론 조사 추이 - 격차를 벌리는 마크롱 대통령 (Reuters)

 

아래 자료를 보면 1차 투표 이후 여론 조사에서 다른 탈락한 후보들에게 투표한 유권자 중에서 47%가 마크롱 대통령쪽으로 결집한 반면, 르펜 후보 쪽으로는 41%가 모인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극우 후보에게 41%나 몰렸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충격적이긴 하다.) 하지만 예상보다는 기권 의사를 밝힌 유권자가 적고 (12%) 이는 결국 마크롱 대통령에게 많이 유리한 상황이다.

마크롱 대통령쪽으로 좀 더 지지가 결집하는 모습 (NatWest)

 

또한 아래에서 보듯 1차 투표에서 탈락한 후보들의 대부분이 '극우 대통령만은 막아야 한다'는 의미에서 마크롱 대통령 지지를 표명하고 있다. (다른 극우 후보들만이 르펜을 공개 지지한 상황.)

대부분 마크롱 대통령 지지를 표명한 1차 탈락 후보들 (NatWest)

게다가 르펜 후보의 러시아 및 푸틴과의 가까운 관계 등이 선거 막판으로 가면서 더욱 불리하게 작용하는 여론 추이. 어떻게 보면 마크롱 대통령은 참 운이 좋다고 할 수 있다. 프랑스 대통령 선거에서 르펜과 같은 극우 후보를 상대로 결선 투표에서 지는 것은 엄청나게 인기가 없지 않는 한 아직은 어려운 게 현실이다.


파리 시간으로 거의 자정까지 세 시간 가까이 이어진 두 후보의 토론을 지켜본 런투노의 결론을 말하자면 마크롱 대통령이 재선에 거의 성공했다고 봐야 하는 거 아닌가 싶다. (그나저나 둘 다 불어 참 유창하게 잘하던데....)

 

2017년에 비해서는 르펜 후보가 상당히 발전된 토론 모습을 보여줬지만, 여전히 마크롱 대통령은 참 유창하게 말을 잘한다. 토론에 능한 모습이 지나치게 건방지고 재수 없게 보일 수도 있겠지만, 그가 르펜 후보의 공약의 허점을 잘 파고들었다고 생각한다.

 

르펜 후보는 자신이 좀 더 평범한 시민들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하면서, 더 부드러운 이미지 (재수 없지 않은!)로 유권자들을 공략하려고 한 느낌.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했던 10% 가까이 차이가 나는 여론 조사를 뒤집을 만한 르펜의 한 방이 없었다.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 (Emmanuel Macron, 좌) vs. 르펜 후보 (Marine Le Pen, 우) 4/20 대선 토론 (AFP)

 

따라서 런투노는 80% 이상의 확률로 마크롱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 솔직히 90% 이상 'done deal'이라고 생각하지만, 브렉시트 국민투표 및 트럼프 대통령 당선 등을 보면서 예상치 못한 투표 결과의 가능성을 늘 고려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기 때문에 조금은 신중하게 접근한다. 실제로 그런 이유에서 Citibank의 경우, 시장이 르펜의 깜짝 승리의 리스크를 너무 안일하게 무시하고 있다면서 65%의 마크롱 재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하지만 아무래도 다음 주 월요일 유럽 시장은 마크롱 대통령의 재선 성공으로 별 충격 없이 지나갈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반대로 워낙 모두가 마크롱 대통령의 승리를 당연하게 여기고 있기에, 만에 하나 르펜 후보가 예상을 깨고 결선 투표에서 이긴다면 시장의 반응 및 충격은 엄청날 거다.

 

가장 큰 이유는 르펜 후보는 프랑스가 나토 (NATO)로부터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현재 유럽이 러시아를 상대로 보여주고 있는 단일 전선을 한 번에 혼란속으로 빠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녀가 만약 당선된다면, 무엇보다 유럽의 정치 외교 군사적 충격이 엄청날 수 밖에 없다. 진정 Black swan event라고 밖에...

 

이 경우, 유럽 금융 시장은 지난 2월 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수준, 아니 어쩌면 더 큰 충격에 놓일 tail risk가 존재한다. 유로 환율의 경우, 대다수 투자은행들은 EURUSD fx를 1.05 정도, 프랑스 독일 국채 스프레드를 50 bps 정도로 예상하는데, 런투노는 EURUSD는 parity, 즉 1.00까지도 가능하고, 프랑스 국채는 독일 대비 100 bps 이상 벌어질 수 있다고 본다. 유럽 주식 시장도 며칠에 걸쳐 15% 이상 조정을 받을 거라고 생각한다. 또한 CHF, USD가 상당히 귀해질테고, 미국 국채 금리도 일시적으로 꽤 낮아지는 전형적인 risk off 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

 

남은 4일간 무슨 다른 변수가 있을까?

 

이번 일요일, 중도층 프랑스 유권자들은 자신들이 생각하는 '차악의 후보'에게 투표할 것이다. 따라서 4월 24일에 결국 마크롱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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