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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1월 26일에 다른 곳에 쓴 글입니다. 블로그 이사하면서 옮깁니다.)


미국 FOMC Powell 의장은 오늘 상당히 매파적 (hawkish)이었다.

런던 기준 19:30 Powell 기자회견 시작 후 반응하기 시작하는 미국 국채 금리 (백: 2년 / 청: 10년)

 

아마도 오늘 FOMC 기자회견은 내 머릿속에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물론 내가 잡은 미국 달러 이자율 스왑 포지션들이 수익이 많이 나서 기분이 좋은 것도 있지만,

그 이상으로 Powell 의장의 발언과 그에 따른 시시각각 시장의 반응이 상당이 재미났다.

기자들의 Q&A에 답하는 Powell 의장의 말 한마디, 한 마디에 미 국채 금리 곡선은 정말 교과서처럼 반응했고,

이제 막 금리 인상 사이클에 접어들어가는 미국 이자율 및 국채 시장 참가자들의 집중도는 상당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런던 시간으로 19시에 나온 FOMC 정책 발표문서 (FOMC statement)는 시장의 예상과 거의 다를 게 없었다.

오는 3월 금리 인상을 시사하는 문구 및 QE tapering을 기존 일정 그대로 진행하는 내용은 전혀 놀라운 점이 없었다.

혹시나 했던 보다 빠른 QE tapering 및 QE의 종료도, 깜짝 정책 금리 인상도 없었다.

미국 국채 금리는 살짝 김 빠지는 정책 발표 결과에 조금 내려갔고,

예상보다 전혀 매파적이지 않은 (not so hawkish, thus dovish compared to what was priced in) 내용에 미국 주가는 잠시 강세...

하지만 QT 및 미 연준 대차대조표 규모 감축에 관한 원칙 문서(Principles for Reducing the Size of the Federal Reserve's Balance Sheet)에 주목하면서 금리는 살짝 오르고 주식은 좀 밀리는 분위기였다.

이는 지난 2017년 미 연준이 비슷한 문서 발표로부터 4개월 후에 QT를 시작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시장은 기존 예상인 7월 QT가 아닌, 그보다 두 달 빠른 5월부터 일수도 있다는 매파적인 가능성에 반응을 한 듯하다.

하지만 그래 봤자 금리는 3-4 bps 정도 왔다 갔다 하는 수준이었고, 주식시장도 잠시 반등을 멈추고 제자리로 간 정도였다.

1/26 미 FOMC 발표 후 이자율 스왑 커프 - 3월에 이미 30.9 bps 인상이 반영된 모습

 

진정한 하이라이트는 런던 기준으로 19시 30분부터 이어진 Powell 의장의 기자회견이었다.

오미크론부터 소비자 물가, 실업률 및 고용 수준, 금융 안정성 (소위 FED PUT) 등 모든 주제에서 상당히 매파적인 시작...

그리고 이어진 앞으로의 금리 인상 일정과, 금리 인상 규모가 한 회당 25 bps가 아닌 50 bps일 수도 있냐는 질문에 대한 대답.

모든 주제에 대해서 Powell 의장은 지금의 경제 상황이 상당히 특이한 (전례가 없는) 경우라고 강조하면서,

미 연준 FOMC 통화 정책은 겸허하게, 그리고 빠르고 융통성 있게 대처할 거라 이야기했다.

또한 주가 조정이나 자산 가격 급락에 따른 금융안정성의 위험은 거의 없고 (역시 FED PUT strike는 아직 한참 멀었다!),

고용 시장 및 경제에 별다른 충격을 주지 않고서 정책 금리를 올릴 수 있을 거라는 의견을 밝혔다.

와우, 와우, 와우.....

특히 50 bps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 부정하지 않는 Powell 의장의 발언에 단기 금리 및 미국채 2년 물은 크게 반응하기 시작했다.

그 후로도 이어진 자신의 물가 상승률 예측치 상향 조정, 물가압력 지속 불확실성 증가 등 거리낌 없는 통화 정책 긴축 기조를 보여줬다.

정말 교과서 같은 국채 금리 커브의 평탄화(flattening)로 장은 마무리.

내 생각으로 50 bps 금리 인상은 가능성이 낮다고 생각하지만,

오늘 Powell 의장의 발언을 들은 이상 시장은 0%가 아니라 반반의 가능성까지도 가격에 반영하지 않을 수 없고,

그에 힘입어 위의 3월 물 이자율 스왑은 31 bps 금리 인상까지 움직였다.

오늘 FOMC 결과로 인해 아마도 달러 강세 및 주가 조정은 조금 더 이어지지 않을까 싶다.

어제부터 리스크의 100%로 금리 상승 포지션을 가지고 오늘을 맞이한 나는,

FOMC를 앞둔 오후에 우선 절반은 이익 실현을 하고 좀 더 균형 잡힌 상태로 FOMC를 대비했다.

그리고 기자 회견이 끝난 후 나머지 kaching...

물론 결과론으로 100% 리스크를 가지고 갔다면 더 대박일 수 있겠지만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을 실천했다는 면에서 후회는 없다.

다만 Powell 의장의 50 bps 관련 답변이 나왔을 때,

좀 더 능동적으로 단기금리에 숏을 더 치지 못한 점은 앞으로 보완해야 할 점이다.

이런 쫄보....

저녁도 사과 두 개로 때우고 14시간 넘게 화면 앞을 지킨 빡센 하루였지만,

이틀 만에 +17 bps 면 만족해야지.

발끝부터 머리끝까지?

No way...

무릎부터 어깨?

Inde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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