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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런던 시간으로 5월 4일 저녁 7시에 미 연준 (FED) FOMC 통화정책 발표가 예정되어 있다. 다시 한번 돌아온 야근 확정의 날. 이번 FOMC에서는 소위 Dot chart라고 불리는 점도표와 SEP (경제 전망 수치 요약)는 나오지 않는다. (다음 6월에 나올 예정) 따라서 시장의 관심은 통화정책발표 내용과 파월 (Powell) FOMC 의장의 기자회견에 쏠려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런투노의 예상은 이렇다.

1. Base case: 정책금리 50 bps 인상 (90% 확률)

2. Risk case: 정책금리 75 bps 인상 (10% 확률)

3. QT 시작 발표

4. 기자회견은 상당히 강한 매파적인 발언들

 

그럼 위의 결론에 대한 좀 더 자세한 이야기 시작.


 

1. Base case: 정책금리 50 bps 인상 (90% 확률)

이미 금리 시장은 100% 확률로 50 bps 인상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그리고 최근 FED member들의 발언 또한 누구도 50 bps 인상에 대해 강하게 부정하는 사람은 없었다. 심지어 매우 비둘기파적인 Daly 같은 member 마저 빨리 물가를 잡아야 한다는 데 방점을 두는 발언을 하고 있다. 따라서 50 bps 인상은 기정사실.

최근 FOMC member들의 물가에 대한 주요 발언 (GS)

 

아마 50 bps 인상할 경우, Bullard를 포함한 몇 사람이 75 bps 인상에 찬성하는 소수 의견으로 투표할 가능성이 있다. 그 숫자가 클수록 단기 금리는 더 상승하리라고 예상한다. 아래는 Citibank의 예상 FOMC 정책 발표 문구인데 빨간 부분이 이번에 바뀔 내용이다. 참고로 Citi는 소수 의견 없이 만장일치 50 bps 인상을 예상하는 점이 런투노의 생각과 차이가 나는 부분이다.

Citibank의 예상 2022년 5월 FOMC 정책발표 문구

 

 

2. Risk case: 정책금리 75 bps 인상 (10% 확률)

75 bps 인상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볼 수는 없다. Bullard 뿐만 아니라 FOMC 핵심 멤버들이 더 이상 시장에 뒤쳐져서 'behind the curve'라는 말을 들을 수 없다고, 보다 빨리 중립 금리에 도달하기 위해 'big step'이 필요하다고 결론을 내릴 가능성이 존재한다. 우선 세 명의 FOMC member들이 75 bps에 대해 회의적인 태도를 이미 밝혔다. (Bostic, Evans, Mester) 그런데 이 중 Mester만이 유일하게 올해 투표권이 있다. 따라서 Powell + Brainard + Williams 삼인방이 Bullard의 손을 들어줄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 없다. 아마 그렇게 결정한다면 지난주 나온 고용비용지수 (ECI)가 그러한 결정의 촉매제가 되었을 것이다. (아래 이전 글 참고)

2022.04.29 - [기관투자노트/경제지표] - 유럽 2022년 4월 소비자물가지수 (HICP) & 미국 고용비용지수 (ECI) 발표: FOMC 단기금리 상승압박

 

유럽 2022년 4월 소비자물가지수 (HICP) & 미국 고용비용지수 (ECI) 발표: FOMC 단기금리 상승압박

유럽 2022년 4월 소비자물가지수 (HICP)가 예상보다 떨어지지 않았다. 표면적으로는 예상치인 7.5%와 같은 수준이었고, 지난달과도 같은 수준을 유지했기에 정점을 찍는 게 아닌가 하는 기대를 가지

londonin.tistory.com

 

이 경우 단기 금리는 순간적으로 크게 overshoot 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3. QT 시작 발표

Quantitative Tapering (QT)의 시작을 공식 발표하고 3개월에 걸쳐 점진적으로 속도를 늘려서 최종적으로 UST 60B / MBS 35B의 CAP을 적용한다고 발표할 것이다. 이는 시장의 예상과 일치하는 내용.

 

단지 하나의 가능성은 cap이 남는 달에는 UST 이외에도 T-bill 도 포함시켜서 좀 더 빠르게 taper 하겠다고 할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단기 금리 상승 압력이 조금 증가.

UST 60B / MBS 35B 의 cap으로 FED QT 시작

 

 

4. 기자회견은 상당히 강한 매파적인 발언들

다음 네 가지 핵심 주제를 중심으로 질문이 나오고, 그에 관한 파월 (Powell) 의장의 발언이 시장을 움직이리라고 본다. 아래는 런투노가 예상하는 파월 의장 발언 및 시장 움직임.

 

4.1. Hot job market

Q. 역사적으로 경기불황 (Recession) 없이 실업률이 증가한 사례가 없다. 지금의 과열된 노동시장이 Recession 없이 정상 수준으로 조절 가능한가?

A. 파월: 우리는 연착륙 (soft landing)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 하지만 쉽지 않은 도전이다. 

런투노 시장 반응 예상: 얼마나 자신 있게 연착륙이 가능하다고 말하는지에 따라 시장 반응이 갈릴 것. 절대 자신 있게 말하지 못할 테므로 주식 시장은 약세로 반응하리라 생각한다.

 

4.2. Inflation outlook

Q. 지난 3월에 경제전망치 발표 후에 inflation에 대한 전망이 바뀌었는지? 리스크는?

A. 파월: 일부 근원 물가가 정점을 찍은 것은 긍정적. 하지만 고용 및 임금 압력이 여전히 존재하고 조금씩 강해짐. 또한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국 락다운으로 공급 충격이 지속. 여전히 상방 위험이 크다. (upside risk to inflation)

런투노 시장 반응 예상: 금리가 곡선 전체에 걸쳐 약간 상승

 

4.3. FED policy path

Q. 연말까지 정책 금리가 2.5%에 도달한다고 해도, inflation이 4.5% 이상이면, 실질 정책금리는 여전히 -2% 또는 그보다 낮은 수준에 머무른다. 이걸 '긴축'이라고 부를 수 있나?

A. 파월: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중립 금리 수준보다 더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 (to restrictive level, above the neutral level)

런투노 시장 반응 예상: 단기 금리 중심으로 상승

 

4.4. More aggressive policy move

Q. 시장보다 앞서기 위해 더 크고 강한 정책이 필요한 것은 아닌가? 예를 들면 75 bps 인상 같은?

A. 파월: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그렇게 할 것이다. 아직 정해진 것은 없고 모든 가능성을 고려할 것이다.

런투노 시장 반응 예상: 단기 금리 중심으로 상승

 

그런데 지난 금요일과 이번 월요일 시장 움직임을 보면 이미 금리 시장 참가자들이 매파적인 FOMC와 Powell에 대해 이미 어느 정도 예상하는 포지션을 잡은 듯하다. 월말 매수세에도 불구 계속 금리가 오르는 모습이 그 반증. 따라서 런투노의 예상보다 못 미치는 파월 발언이 나올 경우, 차익실현을 위한 매수세로 금리가 내려갈 위험이 꽤 늘어났다.

 

리스크 관리에 유의하면서 금리 쇼트 포지션을 유지할 계획.


마지막으로 좀 더 장기적 (3개월 이상) 관점에서의 채권시장 및 주식시장 전망.

 

1. 아직 미국 2년 만기 국채는 3%에 다다르지 않았는데, 인플레이션이 잡히지 않는 상황에서는 4% 까지도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래 오른쪽은 지난 금리 인상 사이클에서 FED가 중립 금리 수준보다 얼마나 더 금리를 올렸는지 보여주는 자료. Bullard를 비롯한 FED member들이 94년 사이클을 자주 예로 드는데, 그때에 약 100 - 150 bps 이상 금리를 높게 가져갔다. 따라서 지금의 인플레이션 상황에 비추어 2.5% 수준의 중립 금리를 예상할 경우, 150 bps 정도 초과 인상이 필요할 수 있다. 그럴 경우, 2년 만기 채권 금리는 올 하반기에 4%를 찍을 가능성이 있다.

75 bps 인상 가능성은 상승중 / 지난 FED 금리 인상 사이클 (MS)

 

2. 주식시장 참가자랑 이야기하다가 나온 말.

 

그는 이미 금리 시장이 FOMC 정책금리 인상을 많이 선반영하고 있으니 이제 주식시장도 바닥을 다지고 올라올 수 있다는 논리의 이야기를 했다. 이미 올 연말까지 200 bps 더 올릴 거 다 알고 있고, 그 이상은 힘들지 않겠냐... 따라서 주식시장이 이제 고비는 넘겼다는 견해였다.

 

런투노의 반박은 이랬다.

 

시장이 금리를 올릴 거라고 예상은 하고 있지만 아직 단기 money market에서 조달할 수 있는 자금에 대한 금리는 여전히 낮다. 게다가 물가까지 감안한 실질 금리는 상당히 마이너스 수준이다. FED가 실제로 금리를 2% 이상 올리고 나서야 유동성이 확확 줄고 돈을 빌리기가 비싸지는 것. 올여름까지는 아직 돈이 넘친다. 또한 QT는 아직 시작도 안 했다. 주식시장 및 환율시장이 주목해야 할 것은 아직 25 bps 인상밖에 실제로 일어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이번 주에 50 bps 인상해도 다 해서 75 bps, 이제 겨우 시작일 뿐이다.

 

아직 소위 '돈줄'이 마르지 않았다는 게 중요하다. 여름이 지나면서 정책금리가 2% 넘기기 시작하면 돈줄이 마르는 게 점점 시장에 파동을 일으킬 거다. 그때가 되기 전까지는 주식시장의 바닥을 이야기하기에 너무 이르다.

 

바닥을 '시간'과 '가격'이라는 두 가지 관점에서 생각해 봤을 때 '가격', 즉 주가지수의 수준은 아무도 모르는 거고, '시간'은 최소 올여름이 지난 이후에나 확인이 가능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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