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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달, 6월을 맞아 나온 미국 경제지표들은 예상보다 더 강하게 나오면서 이번 주 초부터 유럽에서 시작한 금리 상승세가 6/1일에는 미국이 주도하는 모습으로 3일 연속 이어졌다.

 

지난주까지 나쁜 뉴스가 좋은 소식으로 작용하면서 (경제가 둔화하고 있으니 연준이 금리 인상을 많이 못하리라는 기대.) 금리 하락과 주가 상승을 가져왔다면, 오늘은 전형적인 좋은 뉴스가 나쁜 소식으로... (경제가 튼튼하니 물가를 잡기 위해 연준은 더욱 금리 인상을 할 것이라는 현실.)

 

우선 런던 시간으로 오후 3시에 동시에 나온 세 가지 발표.

시장 예상보다 강한 5월 미국 ISM 제조업지수 및 4월 JOLTS 일자리수

1. 미국 ISM 제조업지수

최근 미국 각 지역별 PMI가 약하게 나온 상황이라 예상치인 54.5보다 훨씬 낮은 40대 수치가 나올 수도 있다는 전망이 꽤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Kansas, Empire, Milwaukee, Chicago, Dallas, Philly, Richmond 중 Chicago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전월 대비 낮은 수치가 나왔기 때문. 따라서 오늘 ISM 지표는 시장 예상을 거의 모든 부분에서 뛰어넘는 결과로 대표 지수 또한 54.5보다 높은 56.1로 오히려 전월 대비 증가세를 보여주었다. 또한 생산지수 및 신규주문지수 또한 전월 대비 상승 전환하는 모습.

예상을 꺠고 상승 반전한 미국 5월 제조업 ISM 지수

그나마 고용지수가 50 미만으로 나왔지만 지난 3개월간 변동성에 비추어볼 때 큰 의미는 없다고 본다. 따라서 오늘 나온 ISM 제조업지수는 여전히 과열 상태의 미국 경기를 연준 (FED)이 더 이상 간과할 수 없다는 결론. 즉, 수요를 줄이기 위한 추가 긴축 없이 물가상승률을 잡을 수 없다는 현실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준 지표.

 

2. 미국 JOLTS job openings

최근 파월 (Powell) 연준 (FED) 의장이 미국 고용시장이 너무 뜨겁다고 직접 언급하기도 한 수치. 전월 대비 하락하기는 했지만, 예상 (11.35 mil) 보다는 높은 수치 (11.4 mil)가 나왔다. 여전히 미국 고용시장이 과열된 상태를 반증, 특히 이 상황이 유지될 경우, 물가 상승이 임금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쌍끌이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어서 연준 (FED) 입장에서는 가장 신경이 쓰일 지표. 여전히 미국 고용시장에는 1명의 구직자 당 1.92개의 일자리가 존재하는 노동력 수요 과다 상태이다. 이런 상황에서 임금 및 물가가 안 오르는다면 그게 이상한 일.

4월 미국 JOLTS: 하락세로 돌아섰지만 여전히 초과 수요 상태의 미국 고용시장

 

3. 그리고 동시 발표한 캐나다 중앙은행 (Bank of Canada)

정책 금리 발표 50 bps 인상은 예상 그대로였지만, 메시지가 매우 강한 긴축 신호.

https://www.bankofcanada.ca/2022/06/fad-press-release-2022-06-01/

 

Bank of Canada increases policy interest rate by 50 basis points, continues quantitative tightening

The Bank of Canada today increased its target for the overnight rate to 1½%, with the Bank Rate at 1¾% and the deposit rate at 1½%.

www.bankofcanada.ca

정책 발표문은 매우 짧고 간결했지만 그 메시지는 매우 강렬했다. 다 읽을 필요도 없이 맨 마지막 문단의 맨 마지막 문장이 핵심. 요새 중앙은행들의 발표들을 보면 특유의 애매모호한 뉘앙스를 찾아보기 어렵다. 대부분 강한 긴축 신호를 직설적으로 강조하는 흐름. 


With the economy in excess demand, and inflation persisting well above target and expected to move higher in the near term, the Governing Council continues to judge that interest rates will need to rise further. The policy interest rate remains the Bank’s primary monetary policy instrument, with quantitative tightening acting as a complementary tool. The pace of further increases in the policy rate will be guided by the Bank’s ongoing assessment of the economy and inflation, and the Governing Council is prepared to act more forcefully if needed to meet its commitment to achieve the 2% inflation target. (필요하다면 더 강력하게 행동에 나설 (긴축을 할) 준비가 되어 있다...)

이 세 가지 이벤트가 런던 오후 세시에 동시에 터져 나오면서 금리 상승세 가속 (그리고 주가 조정 시작)

오후 세시를 기점으로 뛰어오르는 미국 5년 국채 금리(흰색)와 하락하는 S&P 500 지수 (주황색)

 

특히 ISM 제조업지수가 이렇게 강하게 나올 것이라고는 솔직히 예상하지 못했다. 아마 대부분 시장 참가자들도 비슷했으리라고 생각한다. 운 좋게 지난주부터 잡은 유럽 및 미국 금리 쇼트를 거의 고점에서 이익 실현하고 홀가분하게 긴 연휴를 맞이할 수 있었던 하루.

 

유럽 금리는 월요일부터 3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고, 미국 금리도 아직은 좀 더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 미국 금리와 달리 유럽 금리는 최근의 박스권을 깨면서 신고점을 만들어가는 상황. 런투노가 전에 이야기했던 유럽이 금리 상승의 새로운 동력으로 작용하는 흐름.

상승 모멘텀을 받고 있는 유럽 금리 시장: 독일 국채 10년 만기 금리

 

지난주 복기 및 전망 글에서 이번 주부터 시장의 분위기가 다시 반전될 수 있다는 예상을 했었지만, 이렇게 금리 상승세가 가파르게 나올 줄이야...

2022.05.29 - [기관투자노트/주간 복기 및 전망] - 2022.05.23-05.27 주간 복기 (EU PMI, FOMC Minutes, US PCE) 및 내주 전망 (EU HICP, US ISM,)

 

2022.05.23-05.27 주간 복기 (EU PMI, FOMC Minutes, US PCE) 및 내주 전망 (EU HICP, US ISM,

나쁜 소식 (경제 성장 둔화 가능성)이 좋은 소식이 되고, 튼튼한 미국 소비자 지출 및 상대적으로 낮아진 소비지출물가가 미 연준이 여름 이후에는 추가 금리 인상을 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기대

londonin.tistory.com

 

아마도 금요일 미국 고용지수까지는 금리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높게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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