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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서 아래와 같이 소개했던 '복리 = 투자의 힘' 연재를 이제 시작합니다.
https://londonin.tistory.com/pages/power-of-compounding

 

복리 = 투자의 힘

'복리 = 투자의 힘' 소개 (난이도: 초급) 저는 현재 런던에서 금융업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대학에서도 관련 전공을 공부했습니다. 뒤돌아보면 저 같은 전공자, 소위 업계에서 일하는 전문가도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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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연재는 ‘직장인을 위한 금융 투자’입니다.

평범한 직장인, 자녀를 둔 부모, 또는 사회 초년생 여러분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월급을 통한 부의 축적 및 재무 설계, 그리고 은퇴 준비를 할 수 있는 방법을 공유합니다. 가능한 한 복잡한 수학 공식은 최대한 배제하고, 쉽게 풀어서 설명하려고 합니다. 전문 용어도 최대한 배제하고, 불가피한 경우에는 꼭 배경 설명과 함께 해당 용어를 사용하겠습니다.

약 20회에서 걸쳐 논리와 데이터에 근거해서 일반 직장인들에게 가장 적합한 금융 투자 방법을 전달하는 것이 주목적입니다. 이는 또한 실제로 제가 지금 한 사람의 직장인이자 아빠, 개미투자자로서 실천하고 있는 개인투자전략의 가장 근간이 되는 내용이기도 합니다. (더 자세한 내용이 관심 있으시다면 아래 링크를 참고하세요.)
https://londonin.tistory.com/39

 

런투노 개미투자전략

이글에서는 현재 런투노가 운용하고 있는 개미투자 포트폴리오 투자전략을 정리 요약한다. 무엇보다 나 자신이 욕심이나 유혹 등으로 인해 초심이 흔들리지 않고, 꾸준하게 같은 전략을 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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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고백부터 하나 하겠습니다.
처음 제가 금융계에 발을 들였을 때 저 또한 자신감에 차 있었습니다.

‘나는 달라.’
‘나 정도면 평균보다는 좀 더 똑똑하지 않나?’
‘내가 완벽한 매매 타이밍으로 시장을 이길 수 있어.’
‘내가 그래도 나름 금융업계 전문가인데 더 높은 수익률을 내야지.’
‘내가 매일매일 각종 경제 지표를 읽고 분석하는데 당연히 더 나은 수익률을 낼 수 있을 거야.’ 20대의 패기에 어려운 선발 과정을 거쳐 입사했다는 알량한 자만심까지 더해져서 그 확신은 더욱 강해졌습니다.

그리고 그 후 십 년이 넘게 지난 지금, 한 가지 확실히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시장보다 초과 수익을 얻기란 매우 매우 어렵다는 사실입니다. 게다가 그러한 초과 수익을 매년 꾸준하게 지속적으로 낸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도 배웠습니다.

실제로 시장 평균 수익률보다 높은 성과를 내는 전문 투자자는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매년 약 20% 정도의 소수만이 평균 이상의 성과를 낸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아래 Financial Times 기사를 보면 대다수의 전문가들이 운용하는 펀드들의 대부분이 시장 평균보다 못한 결과를 낸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안타깝게도 시간이 점점 흐를수록 시장 수익률을 따라가지 못하는 비율이 대부분 증가하는 모습입니다.

대부분의 펀드매니저들이 시장 평균에 미치지 못하는 수익률을 기록 (FT)


비슷한 통계는 많습니다.

다음 자료에 언급된 연구 결과를 보면 첫 해에는 시장 평균보다 나은 수익률을 기록한 전문 펀드매니저가 37%나 됩니다. 하지만 3년 후에는 19%로 그 숫자가 줄고, 15년 후에는 겨우 8%의 전문가만이 시장보다 나은 수익률을 기록합니다. 다시 말해서 한 두해 초과 수익률을 달성할 수도 있겠지만, 그러한 결과를 매년 반복해서 오랜 기간 꾸준히 시장보다 나은 성과를 낼 수 있는 전문 투자자는 매우 드문 현실입니다.

15년 투자 기간동안 8%의 펀드매니저만이 시장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 (SPIVA U.S. Scorecard research)


또 하나는 자주 거래를 하는 것, 소위 단타 매매나 트레이딩 (trading)을 통한 수익을 내는 것의 어려움입니다.

트레이딩은 엄밀히 말해 투자와는 다른 개념입니다. 시장에서의 단기 가격 변동 움직임 속에서 수익을 내기 위한 거래 행위를 트레이딩이라고 통칭한다면 이는 제가 이 글들을 통해 다루려는 투자, 특히 장기 투자와는 결이 매우 다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트레이딩은 제로섬 (zero-sum) 게임입니다. 승자와 패자가 존재하는 게임이고, 내가 번 돈은 누군가가 잃은 돈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여러분이 단기 수익을 기대하고 단타 매매를 통해 사는 어떤 주식은, 유명한 기관투자자가 반대로 가격 하락을 예상하고 팔아치우는 회사일 수 있습니다.

물론 제가 직업적으로 하는 일이 트레이딩에 가깝고, 이를 통한 단기 수익 달성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수능을 봐도 만점을 받는 사람은 있고, 매주 로또에서도 일등 당첨자는 나오니까요.

하지만 개인이 수익을 기대하기에는 너무 확률이 낮은, 아니 불리한 게임입니다. 저는 일반 개미투자자가 트레이딩을 통해 꾸준히 수익을 내는 것은 매우 어렵고, 또한 불필요한 시간 및 에너지 낭비라고 생각합니다. 일반인이 자신의 본업과 생활에 온전히 집중하면서 동시에 트레이딩을 통해 꾸준한 이익을 내고, 더 나아가 최소 10년 이상 장기간에 걸쳐 지속적으로 시장보다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는 확률은 솔직히 로또 1등 당첨 확률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믿습니다. 아니 좀 더 강하게 말하자면, 그러한 시도는 스스로의 인생을 피폐하게 만드는 지름길이자 시간 낭비입니다.

하지만 인생 모든 게 그렇듯이 주변에는 우리를 쓸데없이 설레게 하는 많은 유혹이 존재합니다. 마치 밤 열두 시에 공복감과 함께 마주하게 되는 치킨 광고 같은 유혹들입니다.
‘나 이번에 XX 주식 200% 올랐어.’
‘너 YY 코인 봤어? 한 달 만에 열 배 올랐더라.’
‘옆 집 ZZ는 원유 선물에 투자해서 대박 났다더라.’

하지만 냉정하게 주변 지인들 중에서 주식이나 선물 또는 코인 투자로 대박을 낸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물론 한 두번은 갸능합니다만 계속 수익을 내는 사람이 많을까요? 그들은 자신이 산 종목이 ‘떡상’을 하고 ‘대박’이 난 이야기는 해주지만, 주식 계좌를 죄다 까 보면 아마 ‘반토막’이 나고 ‘상폐’가 된 종목들이 더 많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냥 제 개인적인 감이 아니라, 통계가 그렇게 말해줍니다.

다음 자료는 미국의 Russell 3000 주가지수에 포함된 3000개의 미국 상장 기업들을 1980년부터 35년간 수익률을 분석한 통계 자료입니다.
(러셀 3000 지수에 대한 설명은 다음 링크를 확인하세요. https://en.wikipedia.org/wiki/Russell_3000_Index)

1980년부터 2014년까지 35년간 미국 3000개 상장 기업 중 반 이상이 -50%가 넘는 손실을 기록 (Factset, JPM AM)

이는 미국 주식 시장 상장기업 전체를 망라하는 믿을만한 표본입니다. 3000개의 개별 기업들 중 그래프 오른쪽에 위치한 기업들이 소위 ‘대박’이 난 기업들입니다. 다섯 배, 열 배, 스무 배를 기록한 기업들이 존재하지만 그 비중이 매우 낮습니다. 더욱 놀라운 건 중간값 (그래프 빨간 선) 왼쪽의 1500개의 기업들이 35년이라는 장기투자 기간에도 불구하고 -50% 이상 손해를 입었다는 겁니다. 즉, 절반 이상의 기업들이 장기투자에도 불구하고 반토막 또는 그 이상 손해를 본 것입니다. 이는 소위 ‘상장폐지’된 주식은 제외한 통계일 테니, 실제 손실액은 더 크리라 생각합니다.


물론 단기 고수익이 불가능하다는 말은 아닙니다.

단타매매를 통해 큰돈을 버는 사람들이 존재하고, 비트코인으로 젊은 부자가 된 사례가 있습니다. 위의 그래프 초론색 선의 오른쪽에 정말 드물게 존재하는 바로 그 ‘대박’ 기업을 고를 수 있는 능력자도 존재합니다.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신 분이 그런 능력을 가지셨을 수도 있고, 천운을 가지고 태어나셨을지도 모릅니다. 아무리 복권 당첨 확률이 낮다고 해도, 로또 1등은 나오는 거니까요.

하지만 저는 제 자신의 한계를 잘 알고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저는 극소수의 ‘대박’ 종목을 골라내서 투자할 능력이 없습니다. 3000개의 기업들을 일일이 분석할 시간도 없고, 분석한다고 해도 제가 고를 종목이 저 그래프의 오른쪽에 존재할 거라는 확신도 없습니다.

물론 저도 늘 이런 유혹과 마주합니다. 아니, 오히려 더합니다. 매일 시장의 움직임을 쳐다보고 있으니까요.
‘5년 전에 비트코인에 천만 원 정도만 묻어 둘걸.’
‘아 그때 아마존 주식을 사는 건데.’
‘왜 내가 테슬라를 안 샀을까.’
‘XX 했더라면…”이라는 후회의 무한반복을 늘 마주합니다.

고백합니다.
비트코인은 사기라고 생각했고, (지금도 약간은 그렇습니다.) 테슬라는 거품이라 믿었습니다.

따라서 제가 아무리 열심히 신문을 읽고 경제에 대한 식견을 기르고 또 기업 분석을 해도, 미래의 구글 또는 아마존을 10년 이상 먼저 포착해서 초기 투자를 할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하지 않습니다. 안타깝게도 그러한 선견지명이나 혜안을 가지고 있지 못합니다. 또한 저는 제가 비트코인으로 큰 돈을 벌지 못했을 거라 확신합니다.
(더 자세한 내용이 관심 있으시다면 아래 링크를 참고하세요.)
https://londonin.tistory.com/40
그리고 저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도 마찬가지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제가 이 글들을 통해 하고 싶은 이야기는 그런 낮은 확률의 성공 사례나 대박 이야기가 아닙니다.

1% 아니 어쩌면 0.1% 또는 더 낮은 가능성으로 대박이 날 수 있는, 또는 빠르고 크게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흥미로운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런 방법이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한 달만에 몸짱이 될 수 있는 운동법, 4주만에 원어민 수준의 영어회화 능력을 가질 수 있는 공부법 같은 것 말입니다. 이런 헛된 기대는 조급함과 잘못된 판단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습니다. 빨리 '꿈 깨는' 것, 그리고 현실적인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요?

더 열심히 경제 공부를 하고, 경제 신문을 읽고, 주가 분석을 하면 나도 빠르게 큰돈을 벌 수 있지 않을까라는 헛된 기대는 빨리 버리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얼마나 많이 주식 투자 또는 경제 공부를 하느냐와 실제 수익률 사이에는 큰 관계가 없습니다. 투자 공부를 많이 한다고 해서 더 좋은 수익률이 꼭 보장되지는 않습니다. 행복처럼, 수익률은 성적순이 아닙니다.

저 위의 대다수의 전문 펀드매니저들이 시장보다 못한 수익을 얻는 이유가 그들이 관련 공부를 덜 하고 지식이 부족해서일까요? 아니면 반대로 일반인이 열심히 공부하고, 틈틈이 주식 분석과 관련 자료를 읽는다고 전문가들보다 더 많은 정보를 가지고 더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을까요?

하지만 천천히 그리고 꾸준하게 장기간 투자해서 부를 쌓아가는 방법은 존재합니다. 매일 매일 경제 기사를 공부하고 기업 분석을 할 필요도 없습니다. 지루하고 느리지만, 훨씬 더 높은 확률로 장기 투자를 통해 시장 평균 수익률을 얻을 수 있는 투자 방법, 그게 제가 쓰고자 하는 내용입니다.

복리를 활용해서 매달 적금 붓듯이 적립투자를 꾸준히 할 경우, 15년 이상 장기투자를 통해 원하는 경제적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확률이 높은 투자 방법을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그렇게 한 번 계획을 세운 후에는 매달 한 30분에서 1시간 정도만 관심을 가져주면 충분한 방법입니다.


따라서 이런 분들에게 일독을 권하고 싶습니다.
1) 평범한 30, 40대 월급쟁이 직장인
2) 최소 10년 이상 장기 투자에 관심이 있는 분
3) 매월 일정 금액을 꾸준히 장기간 투자할 자신이 있는 분
4) 국민연금 이외에 딱히 은퇴를 대비한 투자 계획이 아직 없는 분
5) 투자에 관심은 있지만 매일매일 공부를 하고 시장을 관찰할 정도의 시간이나 흥미는 없는 분

반대로 이런 내용을 기대하신다면 시간 낭비하지 마세요. 다음 내용은 없습니다.
1) 떡상/급등 종목 추천
2) 단기간에 대박 나는 투자 비법
3) 단타매매 기술 및 고수익 보장 트레이딩법

다음의 주제들을 매주 또는 격주로 연재하려고 합니다.

- 목차 -
1부. 마음가짐
1. 투자의 정의: 인간의 본성 및 편향과의 싸움
2. 육하원칙으로 생각해보는 투자
3. 투자자가 고려해야 할 다섯 가지 요소

2부. 투자 목표 및 계획 수립
4. 투자 목표 세우기
5. 동기 부여 및 투자 철학
6. 은퇴 준비 점검
7. 세금과 거래 비용
8. 금융 계좌 만들기

3부. 기초 개념 1: 복리와 마켓 타이밍 (Market timing)
9. 복리 이해하기
10. 기본 개념 공부
11. 마켓 타이밍
12. 매월 정기 적립
13. 투자에 성공할 수 있는 세 가지 방법

4부. 기초 개념 2: 주요 자산군 및 상장지수펀드 (ETF)
14. 주요 자산군 1. 주식
15. 주요 자산군 2. 채권
16. 주요 자산군 3. 부동산
17. 주요 자산군 4. 원자재
18. 상장지수펀드 (ETF)

5부. 기초 개념 3: 전략적 자산 배분 (Strategic Asset Allocation)
19. 전략적 자산 배분 사례
20. 전략적 자산 배분 백테스팅 (Back-testing)
21. 리밸런싱 (Rebalancing)


또한 매 글마다 마지막에 한 두 가지의 과제 또는 실천사항을 부여할 계획입니다.

과제들을 하나하나 해나가는 과정에서 자신만의 실천 가능한 투자계획을 세우고 실행에 옮기시는 데 도움이 되기 위함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나중에 제 개인투자 실적이 20년을 채우면 그 실제 투자 성과 데이터를 바탕으로 책을 내고자 하는 목표를 가지고 쓰는 글입니다.

관심이 있으시다면 한 번 믿고 매주 또는 격주로 조금씩 짬을 내서 읽어봐 주세요. 그리고 그 내용이 괜찮다면 주변 지인들에게 공유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럼 한 번 시작해 보겠습니다.


이 주의 과제:
1) 현재 본인이 장기 목표를 가지고 투자를 하고 있습니까? 있다면 그 내용을 한 번 정리해 적어보세요.
2) 15년 이상 장기 투자를 한다고 가정하면 일 년에 몇 % 정도의 수익률을 기대하시나요? 그 기대가 현실적이라고 생각하시나요?
3) 만약 아니라면 현실적으로 가능한 수익률 기대치는 몇 %가 적당하다고 생각하세요? 그렇게 생각하는 구체적인 이유를 적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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