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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에는 버킹엄 궁전 앞에서 펼쳐진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즉위 70주년 기념 퍼레이드 최종 리허설을 보고 왔다.

 

최근 출퇴근길에 트라팔가 광장을 지나가면서 버킹엄 궁전 쪽에 뭔가 잔뜩 준비를 하는 게 계속 눈에 띄었다. 뭘 준비하는지 궁금해서 주말에 가족이랑 가봐야지 생각만 하고 있다가 별 기대 없이 가벼운 마음으로 외출. 그리고 운 좋게 최종 리허설 행진을 눈앞에서 볼 수 있었다.

영국 왕실 근위대 퍼레이드

 

6월 2일 70주년 기념 행사를 앞두고 6월 한 달 동안 런던을 비롯한 영국 각지에서 다양한 기념행사가 예정되어 있는데, 그중 백미인 여왕의 근위 보병 연대와 기마대가 군 의장대와 함께 행진하는 행사인 Trooping the colour라는 일종의 군 예장대 사열 행사의 마지막인 버킹엄 궁전까지의 행진 퍼레이드를 볼 수 있었다.

 

트루핑 더 칼라라는 의식은 16세기부터 이어진 영국 왕실 전통 중에 하나라고 한다.

https://en.wikipedia.org/wiki/Trooping_the_Colour

 

Trooping the Colour - Wikipedia

From Wikipedia, the free encyclopedia Jump to navigation Jump to search Military ceremony in the British Army and other Commonwealth militaries Trooping the Colour, London, June 2013 Mounted band of the Household Cavalry at Trooping the Colour 2007. The ri

en.wikipedia.org

 

아래는 런투노가 찍은 군악대 및 기마부대 행진 짧은 영상.

2022 Trooping the colour 군악대 및 기마부대 행진 (런투노)

 

퍼레이드를 보면서 느낀 점은...

1. 240여 마리의 말들로 구성된 기마병들이 다가올 때의 상당한 위압감. 과거 전쟁에서 기마병이 가진 힘이 엄청났겠구나 하는 현실감. 

2. 보병은 기마부대 뒤에서 행진하면 말똥 다 밟아도 어쩔 수가 없구나.

3. 역시 오와열, 제식 및 각 잡는 건 우리 대한민국 군대가 더 잘하는 느낌!

4. 사람들끼리 행진하면서 오와 열 맞추는 것도 훈련이 필요한데, 말까지 맞추려면 쉽지 않겠다.

5. 경찰들이 말똥 냄새 참느라 고생이 많구나.

6. 라떼는 대통령 참석 제식 행사 준비하면서 힘들었는데, 저 군인들도 힘들겠다.

7. 그래도 멋지네. 역시 이 맛에 제식 행사를 하지.

뭐 이런 실없는 생각도 들었다.

 

아래는  2022년 5월 28일에 윌리엄 왕자가 참여해서 이뤄진 실제 Trooping the colour 최종 리허설 공식 영상. https://youtu.be/7lzD1ICcDzE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이번에 즉위 70주년을 맞았다. 영국 역사상 가장 긴 재위 기간을 기록한 전무후무한 여왕이다.

https://www.platinumpageant.com/#video

 

Her Majesty the Queen's Platinum Jubilee Pageant

The Platinum Pageant tells the story of The Queen’s 70-year reign and our transforming society.

www.platinumpageant.com

 

말이 70년이지, 1952년에 20대의 나이로 여왕의 자리에 올라서 90대가 된 지금 2022년까지 여왕의 역할을 수행한 것. 영국 역사에서 가장 오랫동안 왕자를 지킨 여왕이 된 엘리자베스 2세는, 그전까지 빅토리아 여왕이 가지고 있던 63년 기록을 깼을 뿐만 아니라, 아마도 수백 년 아니 그 이상 시간이 흘러도 쉽게 깨지지 않을 역사적인 기록을 남기게 되었다.

 

https://www.english-heritage.org.uk/visit/inspire-me/blog/articles/longest-reign-monarchs/

 

English Monarchs with the Longest Reign

Who are our longest-reigning monarchs, how did their reigns change England and Britain, and what can we see of their reigns today?

www.english-heritage.org.uk

 

그녀가 26세의 나이에 여왕의 자리에 오른 1952년 우리는 6.25 전쟁의 한가운데에 있었고, 그녀가 즉위 당시 영국의 총리는 다름 아닌 바로 그 윈스턴 처칠이었다.

새삼 엘리자베스 2세가 얼마나 오랜 기간 현대사를 함께 했는지, 영국인들에게 얼마나 큰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다시금 깨닫는 순간.

 

영국 왕실 역사를 잠시 되새겨보는 계기가 된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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