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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31일에 나온 유럽 소비자물가지수 (CPI)는 예상보다 큰 폭으로 상승했다. 7.8% (YoY)의 예상을 넘는 8.1%를 기록. 근원 소비자물가지수 (Core CPI) 또한 3.6%의 예상보다 높은 3.8%로 나왔다.

예상치를 상회한 유로존 5월 소비자물가지수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 에너지 가격이 부담으로 작용했고, 근원 및 서비스 물가 또한 상승하면서 유럽중앙은행 (ECB)의 고민을 가중시킨 상황. 더 이상 유럽중앙은행 (ECB)이 '에너지 가격 및 공급 충격은 중앙은행의 정책금리 인상으로 해결할 수 없다'라고 방관만 하기에는 어려운 수치이다.

근원 및 서비스 항목까지 폭 넓은 상승세를 보인 유로존 5월 소비자물가지수 (HSBC)

특히 에너지 가격은 단순히 원유뿐만 아니라, 가스 및 전기료 상승으로 퍼지고 있다.

원유 및 전기료 등 에너지 가격의 전반적 상승세를 보인 유로존 5월 소비자물가지수 (HSBC)

또한 우크라이나 및 러시아 농산물 수출 중단, 이상 기후 등으로 인한 식품 가격 상승 역시 큰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크게 오르고 있는 식품 가격 상승 압력: 유로존 5월 소비자물가지수 (HSBC)

이로 인해 현재 ECB가 전망하는 것보다 (아래 회색 마름모 점들) 훨씬 높은 수준에서 고점을 형성한 후 (하늘색 점선), 2022년 가을이 지나서야 하향세를 그릴 것으로 예측이 변화하고 있다. ECB의 예상보다 높은 upside risk가 현실이 되었으니, ECB가 보다 더 긴축정책에 나서리라 시장이 예상하는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상황.

유로존 CPI는 9월에 9.3%를 찍고 올 4분기부터 하락할 것으로 전망치 수정 (GS)


따라서 31일 G3 국채 금리는 월말 채권 매수 수요에도 불구, 계속 금리 상승하는 움직임. 특히 ECB 정책 결정권자 중 한 명인 슬로바키아 중앙은행 총재의 다음 발언이 나오면서 금리 상승세가 이어졌다.

“The data, in my view cement the necessity to take the first step in raising rates,” Kazimir, the relatively hawkish chief of Slovakia’s central bank said. “My baseline is for 25 basis points (in July) but I’m open to talk about 50 basis points.” (기본은 25 bps 인상이지만 50 bps도 고려 가능.)

“The neutral rate is somewhere between 1% and 2%. For me, it is closer to 2%,” Kazimir said. “So, what is in front of us is about a 200 (basis) point journey. We could achieve it next year.” (중립 금리는 2%에 가깝다, 즉 내년까지 200 bps 정도는 인상이 필요하다)

아래 표에서 볼 수 있듯이 G3 채권 및 금리 시장에서 어제에 이어 다시 금리는 계속 상승세.

월말 매수 수요에도 불구 가파른 금리 상승세가 이어진 G3 시장 (런투노)


더 흥미로운 것은 영국 국채 시장 움직임. 영국 국채 금리가 또 한 번 선행지표 신호?

중앙은행 발언도, 물가지표 발표도 없었지만 오히려 유럽보다 더 크게 금리가 상승했다. 특히 많은 market maker들이 대부분 상당한 월말 채권 및 swap duration 수요를 확인했다고 말해줬다. 그러나 일부 대형 펀드들의 장기 영국 국채 투매가 나오면서 30년 금리의 경우 14 bps 상승했고, 30년 Linker (inflation bond)는 25 bps 가까이 빠지는 패닉 장세를 연출.

아래 로이즈 자료에 따르면 오늘 영국 30년 금리 움직임은 2 sigma를 넘어선 수준이었다.

2-sigma를 넘긴 영국 30년 국채 금리 1일 상승폭 (Lloyds)


이에 미국 국채 금리 또한 유럽의 영향을 받아 10 bps 가까이 상승. 미국 주가는 그나마 월말 구매 수요로 나름 잘 버텼는데, 6월로 넘어가면서 아슬아슬한 느낌이다.

확실히 지난 2주와는 다른, 다시 인플레이션이 시장의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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