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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 앞 파테노스터 스퀘어, St. Paul's cathedral, London


갑자기 블로그를 시작해보기로 했다. 딱히 이유는 없다. 그냥 하고 싶어서.

대학과 군대를 마치고 한국을 떠나 런던 금융권에서 직장 생활을 시작한 지 어느새 햇수로 15년이 되었다.
20대 패기만만하던 청년은 그리고 40대 아재, 그리고 아빠가 되었다.

시장 경험의 핵심은 대부분 금융 위기였다. 발을 들이자마자 뭣도 모르고 리먼 사태와 2008년 국제 금융 위기를 겪었다.
그 후 2016년에는 브렉시트를 경험했다. 2020년에는 아직도 현재 진행형인 코로나 바이러스가 시장을 지배했다. 그리고 이제 막 코로나에서 벗어나려는 순간, 2022년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유럽에는 전운이 감돈다.

그 기간 동안 미국 국채 시장에서는 버냉키, 엘렌, 그리고 파월로 이어진 세 명의 FOMC 의장을 만났다. 유럽 국채 시장에서는 트리셰, 드라기, 라가르드로 이어진 세 명의 ECB 총재를 만났다.

15년간 주로 달러, 유로, 파운드화 국채 및 외환 시장에서 거래를 하면서 무수히 많은 오판과 실수를 했다. 이 일을 계속하는 한 앞으로도 많은 잘못된 결정과 손실을 피할 수 없을 거다. 실수를 두려워하면 아무것도 얻지 못한다.

 


하지만 다가올 15년 동안은 지난 15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조금 더 실수를 줄이고 싶다. 불가피한 오판은 빨리 털어버리고 다음 기회에 집중하고 싶다. 실수에 대한 두려움도 줄이고 싶다.

블로그를 쓰기로 한 결심은 그 노력의 일환이다. 매주 지난 한 주간의 금융시장을 뒤돌아 보고 다가올 한 주를 대비하며 글을 적을 생각이다. 내가 주로 거래하는 미국 및 유럽 국채 시장과 이자율 시장을 중심으로 하되, 국제 주식 시장 및 다른 자산 시장에 대해서도 생각을 정리해보고 싶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투자와 관련된 다른 주제들 및 유럽/런던에서의 일상 등에 대한 글도 적어볼 생각이다.

기록으로 기억하고, 그 위에서 한 걸음 더 나갈 수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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