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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리 드라기 정권 붕괴, 러시아 Nordstream1 가스 공급 재개, 영국 6월 CPI, ECB의 11년 만에 금리 인상을 50 bps로 시작, 매우 약하게 나온 PMI 지표 등 많은 macro event들이 지나간 일주일이었다.


1. 주요 경제지표
1.1. 영국 6월 CPI
지표 자체는 다시 신고점을 찍으면서 HL CPI가 9.4% (YoY)를 기록했다. 하지만 아래 그래프에서 보듯 에너지 (E)와 식품 (F) 관련 비중이 6.06%을 차지, 상승률의 64%가 여전히 공급 문제에서 비롯했음을 알 수 있다.

영국 2022년 6월 CPI: 에너지 및 식품 관련 가격 상승으로 9.4% (YoY) 기록

MoM 수치를 봐도 에너지 (E)와 식품 (F) 가격 상승세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레스토랑/호텔 관련 증가분은 아마도 엘리자베스 여왕 70주년 행사로 인한 일시적 소비 증대를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미국과 같은 강한 수요로 인한 물가 상승과는 다른, 일종의 나쁜 상승이라고 판단한다.

영국 2022년 6월 CPI: 에너지 및 식품 관련 가격 상승으로 9.4% (YoY) 기록


1.2. PMI: negative surprises
유럽 (특히 에너지 위기에 가장 크게 노출된 독일)은 물론이고, 미국마저 PMI가 50 이하로 떨어지면서 경기 침체의 강한 선행 신호를 보냈다. 무엇보다 미국 서비스 PMI 약세 (47 기록)가 가장 충격적이었다.

유로존은 물론, 미국마저 50 이하로 떨어진 PMI

특히 아래 그래프에서 알 수 있듯이, 유로존 및 미국 모두 큰 하락세를 보이면서 PMI가 50 이하로 떨어져서 시장의 recession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크게 높아졌다.

유로존 7월 PMI output index 49.4 기록
미국 7월 PMI output index 47.5 기록

하지만 조사 기간이 유럽 에너지 위기가 최고조에 달한 7월 둘째 주 즈음이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다음번 수정치에서는 상향 조정 가능성도 크다고 판단한다.

1.3. 미국 GDPNow
추가 경제 지표가 반영된 GDPNow 예상치는 여전히 2분기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 중.

Altanta FED GDPNow: -1.6% for 2Q 2022

2. 중앙은행 정책
ECB는 11년 만에 마이너스 금리 탈출을 위한 첫 발을 50 bps 인상으로 시작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글 참고)
2022.07.22 - [기관투자노트/중앙은행 정책] - 2022.7.21 ECB GC 복기 및 EUR 시장 전망: 50 bps hike & TPI into stagflation amid Italian

2022.7.21 ECB GC 복기 및 EUR 시장 전망: 50 bps hike & TPI into stagflation amid Italian

ECB는 이번 7월 회의에서 지난 8년간의 마이너스 금리에서 벗어나는 역사적인 첫 발을 내디뎠다. 그것도 한 번에 50 bps 금리 인상을 단행하는 결정! 이는 또한 2011년 이후 ECB의 최초의 금리 인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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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시장은 ECB가 과연 stagflation 위기 속에서 얼마나 지속적인 긴축 정책을 이어갈 수 있을지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


3. 채권 및 이자율 시장 (Bond & Rates)
ECB의 50 bps 금리 인상 surprise에도 불구, 시장 움직임만 보면 마치 금리 인하를 했나 싶은 모습. 이태리 정세 불안 및 PMI 약세가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를 높이면서 채권 수요 증가로 이어졌고, 채권 금리는 5년 만기를 중심으로 하락하는 일종의 risk off 흐름을 보였다. 금리 곡선 또한 전반적인 flattening이 아닌, 각 만기 별로 상반된 움직임. 특히 실질 금리 하락세가 5년 만기 중심으로 크게 나타나면서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 및 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한 느낌.

미국 채권 및 금리 시장 주간 변동 (런투노)

지난주 복기 글에서 다음과 같이 적었다.
"여름휴가철로 접어들면서 시장 참가자들도 조금 줄어든 느낌이고, 계절적 요인에 betting 하는 long position도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는 판단을 했다. 아마도 큰 변수 없이는 8월 말까지 range trading 하는 횡보장세가 나올 수 있다고 본다. 아래 미국 10년 만기 국채로 예를 들면 올여름 동안은 3.10%에서 2.70%의 trading range를 설정하고 포지션을 운용할 계획이다."
2022.07.16 - [기관투자노트/주간 복기 및 전망] - 2022.7.11-7.15 주간 복기 (US CPI) 및 내주 전망 (ECB, EU gas supply, PMI)

2022.7.11-7.15 주간 복기 (US CPI) 및 내주 전망 (ECB, EU gas supply, PMI)

어쩌면 이번 달 가장 중요한 macro data인 미국 소비자 물가지수 (US CPI)가 예상보다 크게 높게 나왔음에도, 원자재 가격 하락세 및 경기침체로 이제 물가상승률이 정점을 찍은 게 아니냐는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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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판단은 여전히 유효하다. 다만 하방으로 더 큰 움직임이 나올 위험도 고려하고 있다. 아마도 이달 말까지는 3%에서 2.6% 수준에서 금리가 움직이리라고 예상하고, FOMC 전후로 금리 변동을 주시하면서 포지션을 조정하려고 한다.

미국 국채 10년 만기 금리: 말까지는 3%에서 2.6% 수준의 구간을 예상

독일 금리는 ECB 발표 전후로 상승세를 이어가다가, buy the dip 매수세 및 PMI 충격으로 크게 하락 전환했다. 특히 지난 한 달 동안 독일 금리는 60 bps 이상의 큰 변동성을 보여주었다. 영국 금리는 최근 특유의 선행지표로서의 기능이 크게 약화, 다른 시장 움직임을 추종하는 모습.

유럽 채권 및 금리 시장 주간 변동 (런투노)

개인적으로는 독일 단기 금리가 지나치게 많이 하락한 느낌. 따라서 다음 주에는 단기 금리 중심으로 short 포지션이 더 risk-reward가 크다고 판단한다.

독일 국채 2년 만기 금리: ECB 긴축 및 향후 EU CPI 전망을 고려할때 0.40%는 지나치게 낮다고 판단

4. 외환 (FX), 원자재 (Commodities) 및 주식 (Equities) 시장
ECB 금리 인상 및 유럽 에너지 위기가 한 고비를 넘기면서 달러 하락세가 이어졌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이 추세는 길게 가지 못하고, 다시 달러 강세로 흐름은 바뀌리라 생각한다. 흥미로운 모습은 JPY 강세 전환인데, 이는 해외 투자자들의 BOJ 베팅으로 잡은 JGB short 포지션의 청산 흐름에서 일본 국채 금리 하락 및 JPY short 포지션 청산으로 인해 벌어졌다고 판단하고 있다.

환율 시장 주간 변동 (런투노)

원자재 시장은 에너지 및 금속 중심으로 최근의 약세에서 반등하는 흐름. 특히 실질 금리 하락으로 금이 바닥을 찍고 올라오는 느낌이고, 구리 또한 바닥을 다지고 상승했다. 곡물 가격은 하락세가 이어진 한 주.

원자재 시장 주간 변동 (런투노)

러시아의 가스 공급 재개 기대감으로 독일 전기 선물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유럽 에너지 위기는 잠시 한 고비를 넘기고 숨을 돌렸다.

독일 전기 선물 가격 하락세 전환

주식 시장은 모처럼 상승세를 이어갔다. 테슬라와 같은 대장주의 좋은 실적 발표 및 경기침체로 연준을 비롯한 중앙은행들이 더 이상 금리 인상을 이어가지 못하고 금리 인하로 태세 전환을 하리라는 기대감, 그리고 러시아 가스 공급 재개 등이 전반적인 위험 자산 가격 상승세로 나타났다.

각국 주식 시장 주간 변동 (런투노)

하지만 이태리의 경우, 드라기 총리 사임으로 인한 정치적 불확실성 증대가 이태리 주가지수의 상대적 약세로 이어졌고, 이미 2020년 코로나 저점 아래로 떨어진 모습.

미국 섹터별로 보면 테슬라 상승세가 임의소비재 섹터의 상승을 견인했고, 나쁜 경제지표 발표로 인해 내년 초에 연준이 비둘기파 태세 전환을 하리라는 저금리 기대감 (bad news is good news)으로 소프트웨어 및 반도체 등의 성장주들도 좋은 성적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앞으로 1달에서 3달 정도 구간에서는 다시 bad news is bad news라는 흐름으로 바뀌면서 보다 주가 조정이 일어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미국 주식 시장 섹터별 주간 변동 (런투노)

5. 이번 주 교훈 및 다음 주 전망
화요일 ECB 하루 전 금리 하락 구간에서 long 포지션을 빠르게 이익 실현하지 못하면서 포지션 운용에 조금 차질이 있었다. 결과적으로 어느 정도 성과를 내긴 했지만, 늦은 판단과 욕심으로 더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한 한 주.
- Take profits early, especially before a big event
- Why stick to 10 bps profit target? loss cut limit should be strict, but profit taking can be flexible.
- Profit target should be not only target specific, but also time limited.
이 세 가지 교훈을 기억하자.

다음 주는 연준 FOMC 정책 발표, 미국 GDP 및 유럽 CPI가 main event.

2022/7/25 - 7/29 주요 macro event schedule (BofA)

FOMC 예측은 다음 글로 대체. 75 bps 인상과 함께 non-event가 될 가능성이 있다. 또한 유럽 CPI가 다시 한번 금리 시장 변동성을 유발하리라고 예상한다.
https://londonin.tistory.com/m/107

2022.7.27 미 FOMC 통화정책발표 전망: another 75 bps in a row

오늘 7/27 FOMC에서 미 연준 (FED)는 다시 한번 75 bps 금리 인상을 통해 정책 금리를 중립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이 거의 확실하다. 큰 충격 없이 지나갈 수도 있는 이번 FOMC는 어쩌면 non-event가 될 수도

londonin.tistory.com


어쩌면 더 중요한 이벤트는 Alphabet, Microsoft, Meta, Apple, Amazon 등 대장주들의 실적 발표라고 생각한다. 예측할 능력도 안되기에 어떤 결과가 나오던지 상관없이 열린 자세로 유연하게 포지션을 관리할 계획.

2022/7/25 - 7/29 주요 기업 실적 발표

6. Chart for thought
러시아가 Nordstream1을 통해 가스 공급을 재개했다. (아래 노란색) 하지만 이는 가스 공급이 가지는 특수성 (전기처럼 쉽게 스위치를 on/off 하기 어려움)과 에너지 공급을 무기로 삼고자 하는 러시아의 전략적 판단으로 인한 단기적인 공급 재개일 지도 모른다는 의심을 거두기 어렵다.

러시아가 Nordstream1을 통해 가스 공급을 재개

이런저런 핑계를 들어 러시아가 다시 가스 공급량을 줄일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생각한다.

에너지 위기가 다시 시장의 변동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
안타깝게도 에너지 위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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